상의에 한경협까지 'N% 성과급' 재검토 목소리…SK하이닉스 임단협도 수정하나

기사등록 2026/07/21 09:06:52 최종수정 2026/07/21 09:38:24

류진 한경협 회장 "성과급, 좋은 절차 밟아야"

"주총 승인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 커져"

최태원 "이해관계자 부정적 영향시 손봐야"

SK하이닉스 임단협 향후 향방에 주목

[서귀포=뉴시스]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7일 제주 서귀포시 인근식당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제공) 2026.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영업이익 N%' 성과급 제도가 사회적 이슈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수장까지 잇따라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N% 성과급 제도에 대해 이해관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손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만큼, 향후 성과급 제도 손질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N% 성과급' 논란에 대해 "성과급을 어느 정도 받는 것은 동의하지만 좋은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도미노처럼 중소기업들에도 어려움이 생긴다"며 "상의하고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고 전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도 "일정 규모 이상의 성과급은 이사회나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라며 "다각도로 회원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도 지난 15일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SK MS(SK그룹의 경영철학)에는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에는 스테이크홀더(이해관계자)가 같이 행복해야 한다는 단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의 행복이 이해관계자의 문제를 정말로 침해하거나, 나쁘게 만들었다면 이 문제를 손을 대고 바꿔야 하는 상황인 것"이라며 "이해관계자에 문제를 일으키면 지속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도 성과급 이슈를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토론회에서 "기업이 거둔 천문학적인 성과는 기업의 독자적 혁신만으로 이뤄진 결과물이 아니다"며 "글로벌 시장의 특수한 환경과 정부의 세제 혜택·인프라 지원, 수많은 원·하청 노동자의 땀방울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간 협상 끝에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기본급의 1000%인 성과급 상한을 폐지했다.

회사의 실적 개선에 따라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수억원대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 반도체 노조도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며 사회적 파장이 인 바 있다.

최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이어지며 주주와 협력업체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성과급 제도의 손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올해 임단협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최근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 변경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서는 PS 일부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PS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현재는 산정액의 8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설 경우 영업이익의 10%를 임직원 수로 나누면 단순 계산시 1인당 약 6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최근 거론되고 있는 여러 사안들을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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