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선천성 질환 '짧은 척추 증후군'으로 특이 외모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미국 시애틀에서 선천성 기형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라쿤이 특이한 외모와 걸음걸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 피플지 등 외신에 따르면 시애틀 발라드 지역에 나타난 야생 라쿤 '지모시'(Jimothy)의 영상이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모시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시애틀 주민 키아나 홀(33)이 연인과 산책하던 중 촬영했다. 홀은 "처음에는 주차된 차량 아래에 등을 구부린 고양이가 있는 줄 알았다"며 "무엇을 보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이런 동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모시는 잔디밭을 뒤뚱거리며 가로지른 뒤 돌계단을 뛰어올라 담장 너머로 사라졌다. 홀은 5초 분량의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내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거지?"라고 적었다.
홀은 이후 이 라쿤에게 '지모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냥 지모시처럼 생겼다"고 답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773만회를 넘어섰으며, 지모시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이 화제가 되자 다른 주민들도 지모시가 발코니 난간을 돌아다니거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잇달아 공유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도 경기장에서 관중의 응원을 유도하기 위해 지모시의 영상을 활용했다.
지모시는 유난히 짧은 목과 둥근 몸 때문에 '짧은 척추 증후군'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태아 발달 과정에서 척추뼈가 압축되거나 서로 붙으면서 척추와 목이 짧아지는 희귀 선천성 질환이다. 주로 개에게서 발견되며 다른 동물에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마시 로그던 워싱턴주립대 수의교육병원 부교수는 "지모시가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스스로 상황을 헤쳐 나가며 적응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토록 강한 생명력을 보인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홀은 "모두에게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올린 영상이 많은 사람에게 닿아 행복을 줄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지모시가 앞으로도 자유롭게 살아가며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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