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진서 9단과 최종 대국…바둑AI '카타고', 알파고와 어떻게 달라?

기사등록 2026/07/21 06:00:00 최종수정 2026/07/21 06:21:56

세계 1위 신진서와 1승 1패 접전…21일 최종 3국서 승부

누구나 쓰는 '오픈소스' 최강자…승률·집 차이 실시간 분석도

프로기사의 필수품…현대 바둑 정석 다시 쓰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신진서 9단 대 공개 바둑 AI 프로그램 카타고의 경기, 신진서 9단이 대국을 펼치고 있다. 2026.07.1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인공지능(AI)은 이미 인간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신진서 9단이 세계 최강 바둑 AI '카타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바둑계의 관심은 이제 신진서를 상대한 AI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가로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과 19일 신진서는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에서 세계 최강 오픈소스 바둑 AI 카타고와 맞붙었다.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된 대국에서 신진서는 1국에서 패하고 2국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들의 승부는 21일 오전 10시 열리는 3국에서 가려진다.

◆ 알파고와 다른 행보…누구나 쓰는 '오픈소스' 최강자

카타고는 2019년 미국 프로그래머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바둑 AI다.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세계 최강 수준의 바둑 AI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카타고가 다른 바둑 AI와 차별화되는 점은 개방성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인프라를 투입한 폐쇄적 연구 프로젝트다. 반면 카타고는 누구나 이용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코드가 공개됐다. 프로기사는 물론 연구자와 일반 바둑 애호가까지 같은 AI를 활용해 대국을 분석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카타고는 인간 기보뿐 아니라 AI끼리 수없이 대국을 벌이며 스스로 바둑을 익히는 '알파제로' 방식으로 학습했다. 여기에 바둑에 특화된 알고리즘을 더했다. 같은 연산 자원에서도 효율을 기존 AI보다 최대 50배나 끌어올렸다. 뛰어난 연산 능력 덕분에 실시간 승패 확률은 물론 예상 집 차이까지 정교하게 짚어낸다.

초기 개발에는 데이비드 우가 근무하던 미국 금융회사 제인스트리트의 컴퓨팅 자원이 활용됐다. 현재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컴퓨팅 자원을 보태는 분산 학습 시스템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성능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프로 기사들이 카타고를 찾는 이유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7일 서울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신진서 9단 대 공개 바둑 AI 프로그램 카타고의 경기, 신진서 9단이 대국을 펼치고 있다. 2026.07.17. kkssmm99@newsis.com

카타고는 이제 프로기사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연구 파트너가 됐다. 단순히 강한 AI를 넘어 한 수 한 수의 가치를 숫자로 보여주는 분석 능력 덕분이다. 승률 변화와 예상 집 차이, 형세 흐름까지 정교하게 계산해 기사들이 자신의 판단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전 활용성도 뛰어나다. 국가별 룰 차이나 덤 조절은 물론 19줄 바둑 외 다양한 판 크기와 접바둑 규칙까지 지원해 연구 환경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프로기사들의 연구실은 물론 바둑 연구회와 온라인 대국 플랫폼에서도 대표적인 분석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카타고를 비롯한 AI 프로그램은 바둑의 패러다임도 바꿨다. 과거에는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여겨졌던 수가 AI 분석을 통해 새로운 정석으로 인정받는 사례가 잇따랐고 포석과 정석 이론도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카타고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현대 바둑의 정답을 찾는 도구이자 새로운 정석을 만들어가는 AI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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