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독성연구소, 코로나19 후유증 '브레인 포그' 단서 발견

기사등록 2026/07/15 16:26:54

화학연 공동연구, 롱 코비드 신경증상 새 기전 규명

뇌의 오렉신 시스템 이상 확인, 국제 학술지에 게재

[대전=뉴시스] 오렉신 투여 후 뉴엔(NeuN) 단백질 발현 변화 추이. 오렉신-A/B를 투여한 코로나19 감염 마우스에서는 뇌의 NeuN 단백질 발현이 감염군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오렉신 보충이 감염 후 손상된 신경세포의 회복 기여 가능성이 확인됐다.(사진=국가독성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 후 피로감과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 이른바 '브레인 포그(Brain Fog)'를 유발하는 롱 코비드(Long COVID)의 원인으로 뇌 속 오렉신(Orexin) 기능저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는 신원호 박사 연구팀과 한국화학연구원(KRICT) 권영찬 박사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의 오렉신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대뇌피질 신경세포 기능을 장기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롱 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수개월 이상 피로감과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등이 지속되는 후유증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신경학적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에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모델을 장기간 추적, 바이러스가 뇌에 남아 있는 동안 대뇌피질 신경세포 기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분석에선 성숙한 신경세포를 나타내는 지표인 '뉴엔(NeuN)'이 감소하고 신경세포가 위축됐으며 수면과 각성,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 생성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코로나19의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돼 코로나19 특유의 신경병리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또 연구팀은 오렉신을 외부에서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증식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감소했던 뉴엔 발현이 회복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오렉신 기능 저하가 코로나19 감염 이후 신경세포 기능 저하와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오렉신 결핍이 롱 코비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은 아니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롱 코비드의 신경학적 후유증 발생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제시, 오렉신을 표적으로 한 치료전략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뉴로인플래메이션(Journal of Neuroinflammation)'에 최근 게재됐다.

신원호 KIT 박사는 "코로나19가 뇌의 오렉신 시스템을 교란해 신경세포 기능 이상과 연관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롱 코비드 환자의 피로감과 수면장애, 인지기능 저하를 이해하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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