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경영난으로 폐쇄된 캐나다 테마파크에서 안락사 위기에 몰렸던 벨루가(흰고래) 30여 마리가 미국과 스페인 수족관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주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에 위치한 폐쇄 테마파크 '마린랜드'의 벨루가들을 구조하기 위한 긴급 이송안을 최종 승인했다.
마린랜드는 재정 악화와 함께 동물 학대·관리 소홀 논란까지 겹치면서 2024년 결국 폐업했다. 문제는 공원이 문을 닫은 뒤에도 벨루가 30마리가 마땅한 이주처를 찾지 못한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캐나다방송공사(CBC) 보도에 따르면 이 공원에서는 2019년 이후로만 벌써 고래 20마리가 죽어나간 상태였다. 지난해 10월 마린랜드 측은 "이송이 성사되지 않으면 남은 고래들을 안락사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정부에 긴급 대응을 요청했다.
앞서 8개월 전에는 중국 수족관 치멜롱 오션 킹덤으로 고래들을 넘기려는 계획도 추진됐으나 무산됐다. 캐나다 정부가 2019년 제정한 법률을 근거로 이를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법은 고래와 돌고래를 오락 쇼나 상업적 목적으로 포획·사육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캐나다 수산해양부 장관 조앤 톰슨은 당시 해당 법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결국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미국 수족관 컨소시엄 주도의 이번 이송 작전이다.
작전을 이끄는 컨소시엄 측 대변인은 "본격적인 준비와 이송을 마치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고래들의 안전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송 대상 30여 마리는 공인 수족관 5곳으로 흩어져 배치된다. 그중 28마리는 애틀랜타의 조지아 아쿠아리움과 시카고의 셰드 아쿠아리움, 샌디에이고·샌안토니오 두 곳의 씨월드 등 미국 내 4개 시설로 향한다. 나머지 2마리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오세아노그라픽 발렌시아로 보내진다.
이동에 앞서 모든 개체는 캐나다 수의사의 건강 검진을 통과해야 한다. 검진 통과 즉시 미국 수족관 전문 사육사와 의료진이 마린랜드에 도착해 상태를 점검하고 이송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컨소시엄 측은 "캐나다 수의사로부터 이동 승인이 떨어지면 전문가들이 직접 고래들과 동행해 새 시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보금자리에서는 개체별 영양 요구를 충족하는 신선한 해산물과 수질이 보장된 환경, 필요할 때 언제든 받을 수 있는 현장 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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