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스' 해서웨이, 상처 받을 걸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에 빠지는 마음

기사등록 2026/07/15 05:00:00

3년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 '러버스' 발매

18일 서교동 벨르(Vel.R)·25일 부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서 콘서트

[서울=뉴시스] 해서웨이. (사진 = Hathaw9y Universe 제공) 2026.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효율과 속도가 미덕이 된 시대, 기꺼이 시간을 낭비하며 마음의 무늬를 세밀하게 직조하는 이들이 있다. 부산을 거점으로 고유의 사운드를 구축해 온 3인 혼성 밴드 '해서웨이(hathaw9y)'다.

이들이 첫 정규작 '에센셜(Essential)' 이후 3년 만에 빚어낸 두 번째 정규 앨범 '러버스(Lovers)'는 타인을 향한 감각의 기록이다. 강키위(기타·보컬), 최세요(드럼·코러스), 이특민(베이스·보컬) 세 멤버는 70~80년대 빈티지 앰프의 온기를 빌려, 불완전하기에 비로소 진실해지는 관계의 본질을 더듬는다.

어떤 사랑은 요란한 선언이 아니라, 창밖의 잎사귀나 베란다의 햇살 같은 미세한 일상의 파동 속에서 발견된다.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유일한 세계로 받아들이는 벅찬 두려움. 끝내 상처받을 것을 예감하면서도 기꺼이 곁을 내어주고 마는 비극적 낙관. 해서웨이는 요트 록과 시티 팝의 유려한 외피 속에, 내향적인 영혼들이 타인에게 가닿기 위해 치르는 고요하고 맹렬한 분투를 담아냈다.

오랜 궤적이 축적된 이들의 공간 '해서웨이 유니버스'에서, 소리들은 각자 자신이 있어야 할 최적의 자리를 찾아 빛을 낸다. 타인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기꺼이 그 곁에 머물며 가장 알맞은 주파수를 내어주려는 태도. 그것이 해서웨이가 음악으로 증명해 내는 윤리이자 사랑의 방식이다.

신샘이 대중음악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선정위원))는 "해서웨이는 여전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존재를 자처한다. 늘 눈에 담고 싶던 사람이 손에서 멀어지고 바래지는 순간까지도 사랑이 남아 있다. 진실한 시선이 마음을 뿌리까지 깊이 꿰뚫을 때, 떨쳐낼 수 없는 부재를 그리워할 때, 달 그림자 안에서 그리운 존재를 다시 안을 때, 비극을 예감하면서도 돌진할 때, 해서웨이가 노래하는 사랑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깨워 자극한다"고 들었다.

점점 요동치는 사운드 속에서 태평하고 단단하게 사랑을 긍정하는 세 사람과 서면으로 나눈 대화다.

-1집 '에센셜(Essential)' 이후 3년 만의 정규 2집 '러버스(Lovers)'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세 분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고, 그 시간들이 이번 앨범의 사운드에 어떻게 담겼나요?

키위 "이전엔 우리가 하는 일들에 정답이 있고, 우리는 문제를 풀어서 100점에 도달한다는 마음으로 밴드를 이어왔었다면, '러버스'를 준비하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팀들을 만나고 나니 세상에 정답은 없구나 깨달은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시도했던 것들이 사운드에 더 녹아든 것 같습니다."

세요 "1집 발매 이후 활동을 해오면서 조금 더 우리 마음대로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커진 거 같아요. 서울에서 활동하는 동료 뮤지션들과 해외에서 만난 뮤지션들을 보면서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걸까?'라는 의문들이 '이렇게 해도 뭐 어때. 내가 좋은데.'로 해결된 거 같아요. 그런 생각의 변화들이 앨범에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세요 님이 프로듀싱까지 맡으면서 멤버들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작업 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방식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그게 앨범 사운드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키위(kiwi) "세요님이 공부를 통해 감독님들과 좀 더 기술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면서, 나머지 멤버인 저와 특민이는 세요님이랑만 잘 소통해도 충분히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세요님과는 보다 마음 놓고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우리 스스로 좀 더 음악가로서 고취되는 느낌도 들고,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하게 되는 느낌도 들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세요 "이전 작업들과 크게 변화한 점은 '확신에 대한 확신'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떤 톤이나 연주를 했을 때 좋다라고 느꼈다면 그것은 좋은 것이라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려고 했어요. 이전에는 '이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게 들릴까?'라는 의문이 마음속 어딘가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좋다라고 느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제가 프로듀서로서 한 역할은 멤버들이 이게 좋은지 안 좋은지 주저함이 생길 때, 그것이 좋다라는 확신을 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기타를 70년대 빈티지 '재즈 코러스' 앰프로 녹음하셨는데요. 직접 겪어보지 않은 7080 시대의 느낌을 단순히 따라 하는 걸 넘어, 해서웨이만의 색깔로 만들기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서울=뉴시스] 해서웨이. (사진 = Hathaw9y Universe 제공) 2026.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키위 "겉핥기식으로 무작정 들이대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젊은 사람들이 뭣도 모르고 그때의 장비만 가져다가 아무렇게나 해보는 느낌이 들어야 재밌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깊게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며 작업했던 것 같아요."

세요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낼 수 있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직접 겪어봤던 세대라면 얼마나 싱크로율을 맞추느냐에 집중했을 것 같은데 저희는 그냥 저희가 좋아하는 시절의 분위기나 느낌을 흥미롭게 쫓아가는 것 같거든요. 그러다 보니 그릇은 때에 따라 바뀌지만 결국 담기는 것은 우리라고 생각해요."

-어쿠스틱 기타나 색소폰이 일렉트릭 기타 테마를 이어받는 흐름이 재미있습니다. 가사 없이 악기 소리만으로 감정을 끌어올릴 때, 연주하고 곡을 짜면서 어떤 쾌감을 느끼셨나요?

키위 "요즘 사람들이 옛날 음악에 느끼는 촌스러움이 있잖아요, 그게 굉장히 뚜렷한 극적효과와 뚜렷한 감정선 등등 때문에 오는 것 같아요. 요즘 사람들 표현법은 아무래도 그렇게 극적이지 않고 담백하게 됐으니까요. 어쨌든 우리는 옛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어느 정도 옛날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좀 과해도 괜찮을 것 같은 순간들이 재밌더라고요. 요즘 음악에서는 '이렇게 하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우리는 추구하는 바가 다르니 이렇게 해도 괜찮지' 하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부분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의 핵심 주제도 역시 '사랑'입니다. 예전에 '사랑은 책임과 함께한다'고 하셨는데, 이번 '러버스'에서 부르는 사랑은 예전 앨범들에 비해 어떤 점이 달라졌거나 깊어졌나요?

세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여전히 책임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꺼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 대해서도 조금 더 관찰하기 시작한 거 같아요. 모두가 완벽한 사람과 사랑을 꿈꾸지만 사실 우리는 아무도 완벽하지 못하니까요."

-타이틀곡 '러버(Lover)'는 고양이 같은 내향인들의 사랑 방식을 담았습니다. 신나는 사운드와 조심스러운 사랑 방식이 대비되는데, 이 곡을 통해 요즘 사람들의 어떤 관계 맺기를 보여주고 싶으셨나요?

키위 "세요님이 고양이를 떠올리며 써온 러버의 가사를 딱 봤을 때 내향적인 많은 사람이 스쳐가더라고요. 우리 멤버들부터 무대에서 만나는 소심하고 착한 팬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스쳐서, 아 어찌 보면 우리 모두를 엮어주는 노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저마다 소심한 사랑을 하는 중인 소심하고 내향적인 사람들이고 우리는 모두 서로를 좋아해."

세요 "요즘 사람들에게 무언가 메세지를 던지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요. 멋들어진 단어와 문장으로 이뤄진 고백보다 별 것 없어도 단단한 진심의 고백의 순간이 저는 더 좋더라고요. 감각적인 사운드에 무던한 가사가 좋았던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세상에 이 노래가 나왔을 때 이 곡의 가사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한 건 있었던 거 같아요."

-서브 타이틀곡 '내 곁에만'은 끝이 보이고 슬플 걸 알면서도 직진하는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어차피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에 빠지는 마음을 해서웨이는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키위 "저는 사랑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어릴 땐 뭣도 모르고 풍덩풍덩 빠졌는데 지금은 정말 조심스러워졌고 힘도 많이 드는 것 같아요. 근데 외롭긴 또 외로운 것 같아요. 참 복잡하고 어렵고 그렇지만, 결국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 마음이 앨범에 담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말씀 주신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에 빠지는 마음'이 우리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 중 하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창밖, 잎사귀, 햇살 같은 일상적인 단어들이 예쁘게 쓰여 있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 풍경에서 어떻게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고 곡으로 발전시키시나요?
[서울=뉴시스] 해서웨이. (사진 = Hathaw9y Universe 제공) 2026.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요 "이번 작업에서는 주로 저희 집 고양이를 보며 떠올린 것 같아요. 하루 종일, 한 달 내내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어떤 날은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에 시선을 두다가, 어느 날은 베란다로 쏟아지는 햇살에 가만히 눈을 감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의식하지 않았던 사랑의 또 다른 측면을 생각해 본 것 같아요."

-'넌 내가 아는 유일한 세상'이라는 가사가 아주 강렬합니다. 한 사람을 내 전부로 받아들인다는 벅찬 감정을 곡에 담으면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세요 "사실 '넌 내가 아는 유일한 세상'이라는 가사는 평소라면 저는 아마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집 고양이에게는 저라는 사람이, 우리 가족이 그 아이가 아는 유일한 세상이라고 생각하니까 이것만큼 확실한 사랑의 표현이 없는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일상의 평범한 단어도 제자리에 놓이면 빛을 내듯, 이번 앨범은 악기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정확하게 빛을 발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보컬 너머에서 기타나 색소폰으로 감정을 증폭시키고 텐션을 조율하실 때, 소리를 배치하는 해서웨이만의 음악적 기준이나 감각은 무엇인가요?

키위 "저희만의 감각은 아니겠지만, 작업을 하는 동안 대체로 '여기서는 이렇게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 같은 것에 의지했던 것 같아요. 앨범의 컨셉상 과해도 별로 상관없다 보니, 진짜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해도 괜찮고 오히려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 그렇게 가슴이 시키는 대로 커졌다 작아졌다 넣었다 뺐다, 리버브를 켰다 껐다 그렇게 해온 것 같아요. 웃겼던 게 믹스를 맡으셨던 천학주 감독님과 대화를 할 적에 감독님도 그렇게 하셨다는 거예요. '거기는 왜 그걸 넣으셨나요?'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약간 이런 느낌으로…"

세요 "이곳에서는 이것이 나와야 할 것 같다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우리만의 음악적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작업을 하면서 그런 순간들이 종종 있어요. 아 여기서는 색소폰이 나와야 할 거 같다, 여기서는 조금 더 다이내믹을 올리면 좋겠다. 물론 작곡을 담당하는 키위 씨의 센스가 아주 훌륭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요트 록, 시티 팝, 포크 등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데도 들으면 딱 '해서웨이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도 팀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는 비결이 있다면요?

키위 "생각해 봤는데, 저희 결국 믹스도 녹음도 거의 전부 다 데뷔 때부터 같은 분들이 맡아서 해주고 계시거든요. 그리고 저희 멤버 교체도 없고. 심지에 뮤직비디오 감독님도 그대로구요. 모든 게 거의 그대로라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쎄요, 저희는 여전히 저희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이 문장 밖에는 답이 안 떠오르네요 ㅎㅎ"

-18일 서울 서교동 벨르(Vel.R), 같은 달 25일 부산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콘서트를 여십니다. 평소 음원보다 라이브 무대가 훨씬 더 뜨겁고 강렬하다는 평이 많은데, 이번 '러버스' 공연에서는 어떤 무대를 기대하면 될까요?

키위 "녹음과 제작할 때 가슴이 시키는 거랑, 실제 연주를 할 때 가슴이 시키는 게 또 다르거든요. 무대에서도 결국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다 보면 늘 다 같이 뛰어노는 분위기가 되곤 하는데, '러버스' 라이브는 이번이 처음이니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저도 아직 잘 모르겠네요. 보시는 분들과 저희가 함께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찰하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 미지의 설렘이 있는 무대를 기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세요 "저희는 항상 음원보다 무대에서 더 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미 발매한 곡들도 라이브를 거쳐 가며 성장해간다고 느끼거든요. 이번 발매 공연에서는 저희가 그동안 이 곡을 어떻게 길러왔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서울=뉴시스] 해서웨이. (사진 = Hathaw9y Universe 제공) 2026.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해서웨이에게 '부산'은 단순한 활동 지역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활동하시는데, 밴드로서 부산이라는 거점이나 그곳의 감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건 밴드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요?

키위 "내륙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찾아 휴가를 떠나곤 하잖아요. 어쩌면 저희를 찾는 것도 그런 것과 비슷한 맥락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 느긋함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정말 바다처럼 조용한 해변처럼 변함없이 철썩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저희도 활동을 이어가려면 사람들이 저희를 찾을 만한 이유가 한 가지라도 더 필요하잖아요. 부산에서 활동을 지속한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가 돼 주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고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세요 "저희가 나고 자란 곳이잖아요. 사실 밴드의 정체성에 영향을 끼치기 이전에 멤버 각 개인에게 이미 너무 크고 당연한 집이라서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은 상상이 잘 안 가요."

-데뷔 때부터 '재미'를 참 중요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앨범처럼 치열하게 작업하는 과정에서도 그 재미를 잃지 않고 계속 밴드가 굴러가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키위 "주체적으로 뭘 하게 되는 사람이 될수록 스트레스도 만만찮지만 정말정말 재밌어졌어요. 이번에는 CD 패키징도 직접 했거든요. 종이로 된 패키지와 CD 알판과 안에 들어갈 속지 포장지 등등을 모두 따로 시켜서 1000개를 직접 조립했어요. 녹음도 직접, CD 패키징도 직접, 유통도 직접 정말 많은 것들을 직접 하게 되니까 손도 퉁퉁 붓고 힘들긴 해도 정말정말 짜릿한 즐거움이 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앨범을 누군가 한 장이라도 구매하고 한 번이라도 재생했을 때 돌아오는 희열이 정말 커졌어요. 해볼 만한 것들은 이미 다 해본 것 아닐까? 라고 얄팍하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아직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큰 재미가 더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앞으로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세요 "사실 이미 멈추기에는 늦었다 생각하고요(농담입니다) 쉽잖은 생활과 작업이지만 이왕 하는 거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으니까 각자가 재밌는 포인트를 찾으려고 했던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레코딩이었고요."

특민(teuk min) "그게 뭔지 저도 궁금해요. 저는 끈기가 없어서 뭐든 조금 하다 보면 금방 질려버리거든요. 그래서 하다가 그만둔 일들이 정말 많아요. 근데도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해서웨이를 재미있게 하는 것이 신기해요. 앞으로도 계속 그 이유를 찾아가야 할 것 같아요. 어쩌면 찾지 않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이 앨범은 결국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 답은 하는 멤버들이 가장 사랑하는 건 무엇인가요? 혹은 가장 사랑스럽다고 느껴지는 풍경은 어떤 그림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키위 "우리 공연장도 결국 저마다 사랑하는 것들을 쫒아온 사람들이 모인 곳이잖아요. 그래서 우리를 포함해 우리 공연장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볼 때 정말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 것 같아요. 정말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니까 모두가 서로에게 친절하고 다정하고요, 모두가 조심조심 굴어요. 사랑으로 가득한 공간이 되는 것 같아요."

세요 "저는 아무래도 가족들이 아무 걱정 없이 웃고 있는 풍경 같아요."

특민 "제일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아무래도 가족을 많이 생각하지 않을까요…. 어떤 형태의 가족이던~ 요즘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랑을 표현하는 게 힘들다고 느껴져요. 그래서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서 고민인데,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사랑이지 않을까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