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에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송이, 손편지
재난때마다 나눔…누적 기부금 7억5000만원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5시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국 앞에는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담긴 상자가 놓여 있었다. 기부자는 사전에 사무국으로 전화를 걸어 "사무국 앞에 박스를 두고 갑니다"는 말만 남긴 채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손편지에는 베네수엘라 지진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피해 주민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익명의 기부자는 "베네수엘라 지진으로 희생된 많은 분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고통 중에 있는 많은 분이 안정을 찾고 빠른 복구가 이뤄지길 바라며, 매몰된 분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되길 바란다. 작은 정성이지만 성금 모금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썼다.
편지 말미에는 '2026년 7월 어느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어느날'이라는 표현은 이 기부자가 매번 남기는 특징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국화 한 송이와 손편지를 함께 전하며 나눔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익명 기부자는 지난 2017년부터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을 비롯해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나눔을 실천해왔다.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사고, 2020년 코로나19, 2022년 강원·경북 산불,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2025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올해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 피해 지원 등 국내외 재난 현장마다 성금을 보내왔다. 이번 기부를 포함한 누적 기부금은 약 7억5000만원에 달한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가장 먼저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해준 기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성금이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는 오는 31일까지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지원 특별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 누구나 사랑의열매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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