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개발사들, 올여름 대규모 지분 매각 추진
AI 데이터센터 건설비 급등에 자금 조달·투자금 회수 나서
최대 250억달러 매물 등장…전력 확보·님비가 새 변수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섰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업체들은 올여름 자사 경영권(과반 지분)을 수십억 달러 규모에 매각하기 위해 투자은행들과 협력하고 있다.
매각 대상에는 네트랄리티 데이터센터, 데이터뱅크, 에지드, 에지코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등이 포함된다. 투자은행들은 이들 기업을 AI 확산에 따른 컴퓨팅 수요 증가의 최대 수혜 자산으로 내세우며 사모펀드 등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사 매각이 늘어난 것은 기존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엑시트) 수요와 함께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맞물린 결과다. 서버 용량 부족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은 AI 반도체를 임대하거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전기기술자와 가스터빈, 메모리 반도체 부족까지 겹치면서 건설 비용도 급등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사 AI 시스템을 기반으로 1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800억~1000억 달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일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력이 더 큰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데이터뱅크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거래 규모는 최대 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덴버 소재 에지코어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도 인수 후보들에게 입찰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으며, KKR의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기록적인 거래 증가에 이어지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데이터센터 인수합병(M&A) 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전년의 두 배를 넘어섰다. 다만 올여름 동시에 쏟아질 대형 거래를 모두 소화할 만큼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가 충분한지는 미지수다. 로펌 폴와이스의 라비 푸로히트 인프라 공동책임자는 "수십억 달러 규모 거래를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블랙스톤은 지난 4월 로언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지분 약 49%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블랙록 산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와 MGX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얼라인드 데이터센터를 약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역대 최대 데이터센터 거래를 기록했다.
다만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지역사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전기요금 상승과 소음, AI 서비스 확대 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일부 프로젝트는 반대로 중단되거나 철회됐다. 푸로히트는 "미국에서 님비(NIMBY·지역 이기주의) 현상의 심각성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매각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면밀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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