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에게 속도·실행 배워"…경영 방식 변화
인디애나 HBM 생산 확대 등 대규모 투자 계획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와 벤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SK하이닉스를 단순한 메모리 제조기업이 아닌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갖춘 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경제 전문 미디어 '더 식스 파이브(The Six Five)'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경영자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있느냐는 질문에 "AI 시대에 들어서면 단순히 관리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하며 "젠슨은 속도와 실행, 지식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며 "기회를 만들고 빠르게 앞장서 실행해야 한다는 점과 정신을 그에게서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회장이 됐을 때만 해도 회장은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었고 현장 최전선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저 역시 최전선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에 대해서는 "젠슨과는 다른 유형의 리더로, 매우 차분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지식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AI 산업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과 대규모 투자를 병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는 칩 가격이 높고 공급도 충분하지 않다"며 "공급 능력을 확장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사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병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투자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많은 분들이 잘 모르지만 SK는 이미 미국에서 35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며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벤처, R&D센터 등 훨씬 더 큰 규모의 다양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가 건설 중인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도 확대한다.
그는 "인디애나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을 생산하게 된다"며 "HBM 생산 규모도 함께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HBM은 현재 가장 앞선 기술이며 사람들이 메모리 반도체의 최전선으로 보는 중요한 분야"라며 "투자 규모가 크지만 기술적으로 그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사업 모델 역시 단순 제조를 넘어 확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객들은 항상 더 낮은 가격과 더 많은 물량, 기술적으로 더 나은 제품을 원한다"며 "이러한 요구를 뛰어넘으려면 기존의 사업 모델을 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단순한 메모리 제조기업에 머물고 싶지 않다"며 "제조를 기반으로 하되 ‘서비스형 메모리’와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계기로 미국 주주와 사회에 대한 책임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ADR을 상장한 만큼 이제 저에게는 주주와 미국 사회를 위해 기업가치와 장기적인 성장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새로운 접근과 돌파구, 혁신이 없다면 모든 이해 관계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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