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쇼핑몰, 유명 빵집·디저트 앞세워 방문객 확보
온라인 '빵케팅' 확산…쇼핑 동선 넓히는 핵심 콘텐츠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디저트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집객 카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식품관의 보조 콘텐츠에 머물렀던 베이커리가 이제는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불러들이는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객단가는 낮지만 접근성이 높아 소비자의 방문 빈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디저트를 사러 온 고객이 다른 상품까지 함께 둘러보는 '연계 소비'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응답자의 55.4%는 유명 빵집의 대표 메뉴를 일부러 찾아 먹는 편이라고 답했고, 37.1%는 오픈런이나 웨이팅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응답해 '빵지순례' 문화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흐름에 유통업계는 유명 베이커리 유치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일본 생도넛 브랜드 '아임도넛'을 들였다.
일본 후쿠오카에 본점을 둔 아임도넛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연일 긴 줄을 서는 대표적인 인기 디저트 브랜드다.
아임도넛이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 유통시설에 입점한 것은 일본과 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희소성이 높은 브랜드를 단독으로 유치해 고객 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지드래곤과 협업한 부창제과 '데이지 밤 호두과자',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의 '트웰브 카페' 베이커리 팝업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스위트파크를 디저트 명소로 키우고 있다.
경방 타임스퀘어는 지난달 인기 캐릭터 '브레드이발소'와 함께 전국 베이커리 핫플 6개 브랜드를 모은 팝업스토어 2026 빵빵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행사기간 구황작물빵이 유명한 '정남미명과', 두쫀쿠 원조로 불리는 '몬트쿠키', 천안 명물 베이커리 '천안 뚜쥬루'를 비롯해 '테디뵈르하우스'와 '아워온즈', '사과당'등 전국 유명 베이커리 업체가 입점해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디저트를 선보였다.
HDC아이파크몰은 올해 초 '두바이' 열풍에 '도파민 스테이션'에서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반영한 '두바이 호두과자', '두바이 쫀득빵', '두바이롤', '두바이 소금빵' 등을 한데 모아 선보였다.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디저트 자체를 체험 콘텐츠로 확장했다.
온라인 플랫폼도 예외는 아니다.
에이블리는 전국 유명 빵집을 한데 모은 '빵지순례'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개별 빵집마다 주문하고 배송비를 따로 부담해야 했지만 여러 지역 베이커리를 한 번에 무료배송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2월 열린 행사 거래액은 직전 행사보다 108% 증가했고 구매자 수도 약 80% 늘었다. 첫 주문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8초에 불과했다. 일부 베이커리는 판매 시작 3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취향 셀렉트샵 29CM 역시 디저트 콘텐츠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성수동에서 전국 유명 디저트를 모은 '29 스위트 하우스' 팝업을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대전 대표 베이커리를 소개하는 기획전을 열었다.
올해 1분기 29CM의 디저트·베이커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증가했고, 빵 거래액은 25배 늘었다.
의류나 명품처럼 구매를 고민해야 하는 상품과 달리 빵과 디저트는 수천 원에서 1만원대 가격으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디저트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이 자연스럽게 다른 매장을 둘러보고 추가 소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SNS 인증과 '빵지순례'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저트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방문 목적 자체가 되고 있다. 백화점은 희소성 높은 브랜드를 유치하고, 온라인 플랫폼은 지역 유명 빵집을 전국으로 연결하면서 F&B를 새로운 고객 유입 수단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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