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지난해 결정된 선호투표, 李대통령이 대표 시절 당에 남긴 레거시"
친청 "당헌에서 결선투표 실시 명시…선호투표는 당헌·당규 위반"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에 따른 정당한 절차를 거쳐, 1년 전 전당대회에서 정식으로 채택한 결선투표 방식 중 하나"라며 "최고위원회가 전준위에서 의결한 선호투표 방식과 청년 최고위원회 도입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회의를 열어 당 대표 당선인 결정은 '과반수 득표자로 한다(경선 후보자의 수가 3인 이상인 경우 선호투표 실시)'라고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황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는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적법한 당헌·당규 해석과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 도입된 우리 당의 결선투표 방식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당에 남긴 '레거시'"라며 "1년 전 모두가 찬성했고 이재명 당시 대표께서 고심 끝에 도입한 이 제도를 이제 와서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흔들고 있다"고 했다.
또 "이것은 당의 룰을 유불리에 따라 뒤집으려는 사당화의 시작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분명히 말한다.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이 아니다"라며 "당헌이 정한 결선투표의 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당헌 25조의 핵심은 '당대표는 과반수 투표로 선출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도 실시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당규에 따라 전준위가 정하도록 분명히 위임돼 있다"고 했다.
또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는 양립 불가능한 별개 제도가 아니다. 선호투표가 곧 결선투표를 시행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또 2025년 당무위 의결로 당대표 선출방식을 이미 의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 등록을 앞둔 룰 세팅 국면에서 1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던 규범이 위반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유불리 계산이 아니고서야 설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친청계는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당헌 25조와 당규 66조 등에 "당대표는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하고, 이를 위한 '결선투표' 실시 등 구체적인 사항은 당규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는 헌법이 있고 민주당에는 당헌이 있다. 헌법이 국가 근간이라면 당헌은 500만 당원의 뜻을 담은 민주당의 헌법"이라며 "당원들이 만든 당헌·당규는 어느 개인, 어느 기구가 뛰어넘을 수 없는 최고 규범"이라고 했다.
그는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헌·당규에 없는 선출 규칙을 새로 만들거나 바꾸려 하는 것 또한 특정 목적을 위해 절차적 정당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원이 만든 당헌·당규 절차를 지키는 일이야 말로 진정 당원주권 정당과 신뢰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당헌은 헌법과 같고, 그 당헌에서 결선투표 실시를 명시한다"며 "당규 역시 선호투표와 결선투표를 서로 다른 투표 방식으로 분명히 구분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당 대표 선거에 적용됐다며 무리 없다고 하지만 지난번 당 대표에 출마한 분은 두 명"이라며 "만약 세 분이 출마했다면 우리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채 대표를 뽑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오류가 발견된 제도를 금과옥조처럼 지키려는 저의가 궁금하다"고 했다.
또 오는 16~17일 진행되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등록 일정을 언급하며 "일주일 남기고 룰을 개정하는 것은 또다른 논란을 부르는 일"이라고 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위인설관, 위인설제 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며 "당규 4호 66조 1항은 결선투표 이외 다른 투표 일정 허용하지 않고 있다. 선호투표는 결선투표의 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전준위 결정은 지난해 선거에만 효력이 국한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한편 선호투표제는 사전에 1~3위를 뽑는 방식으로,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당선자가 결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이 때 3위 후보를 1순위로 뽑은 각 투표자가 '2순위'로 명시한 후보에게 표를 배분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권주자로 꼽히는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 송영길 전 대표의 유불리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 3자 구도인 상황이 이어질 경우, 1순위가 누구이든 2순위에는 비당권파인 김 전 총리·송 전 대표를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 등을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이날 늦은 오후 재차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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