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한·미 조선 협력, 韓에 도움 안돼…中과 협력해야"

기사등록 2026/07/10 12:07:07 최종수정 2026/07/10 12:56:24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논평…"양국 조선 협력은 미국 목표에 부합"

[앙카라=뉴시스] 조성봉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주최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7.08. suncho21@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한국과 미국이 조선업 분야의 협력에 나서고 있지만 이 같은 협력이 한국의 조선산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주장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9일 논평을 통해 "한·미 조선 협력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조선 활성화라는 미국의 목표에 부합하는 전략적 제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매체는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조선 수주가 중국에 한참 못 미치고 올해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눈에 띄는 조선 협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조선 경쟁의 기본 구조는 이전의 많은 예상만큼 지정학적 의제에 의해 근본적으로 재편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정학적 후원과 정치적 지원이 근본적인 산업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이 협력은 군사 및 전문 조선 분야에 문호를 개방할 수는 있더라도 부두 용량 포화와 심각한 인력 부족, 치솟는 비용, 생산 확대 제약 등 한국의 오랜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우선순위는 한국의 조선 역량을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구조에 접목하는 것"이라며 "그 틀 안에서 한국이 어떤 가시적인 산업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매체는 또 조선업이 자본·노동·기술 집약적인 장기 사이클의 산업이고 중국이 이 같은 측면에서 역량을 지녔다는 점 등을 들면서 "지정학적 개입은 단기적으로 주문을 몇 건 유발할 수 있지만 산업 생태계의 깊이와 규모의 경제에 의해 형성된 장기적인 균형 상태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에게는 중국과의 협력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매체는 "한국이 산업력을 유지하려면 중국과의 합리적인 경쟁과 협력 기회를 받아들이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며 공급망 등을 통해 지배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과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서 기술력을 지닌 한국이 함께 협력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과거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조선 강국이 된 것은 자체 시장 개척과 기술 혁신 덕분"이라며 "오늘날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이 지정학적 수단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의 해법과 효율성 향상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이뤄진 한·미 간 군함 건조 후속 협의 등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나토 환영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의 군함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고 청와대가 지난 8일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건조 요청을 한 데 따라 이뤄진 후속 협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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