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2금융권 풍선효과에 보험사도 총량 관리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수요가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으로 확산되자, 보험사들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의 창구를 닫은 데 이어, 신용대출과 보험계약대출도 한도 조정 등 수위 조절방안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담대를 취급하는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주담대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삼성화재는 기존에 일부 지점 등에서 신규 주담대를 막았지만, 지난 2일부터는 대면과 비대면 채널 모두 빗장을 걸어잠궜다.
한화생명과 NH농협생명도 모든 채널에서 운영하던 주담대 신규 접수를 중단했고,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다. 교보생명도 연초부터 물량이 거의 소진되면서 영업활동 속도조절에 나서왔다.
삼성생명은 아직 대면 채널을 통한 주담대가 가능하지만 비대면 플랫폼 모니모를 통한 주담대 접수는 받지 않고 있다. 대출 총량 한도가 소진되면 대면 채널 역시 중단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신용대출 관리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번달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6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고,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신용대출 금리·한도 조정이나 대출 경로 제한 등 다방면으로 총량 관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 역시 관리 대상이 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보험계약대출 한도율이 80% 이상인 계약의 한도를 10%p(포인트) 가량 축소를 단행했다. 'Super보험'과 '퍼스트클래스 저해지환급형' 등 일부 상품의 경우 보험계약대출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는 것은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을 소집해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대출 수요 이동 가능성을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의 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 보험계약대출까지 확대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90%대였던 해약환급금 대비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10%p 낮추기도 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최근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확대된 원인이 증시 랠리에 따른 빚투 수요에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 5곳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41조2279억원으로 전월 대비 5274억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담대를 아직 취급하고 있는 곳도 총량 관리 범위에 들어가면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며 "신용대출과 보험계약대출 역시 잡음이 나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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