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해양문화 대장정' 3일차
멸종위기종 최대 서식지 백령도
"매년 800㎞ 오가며 새끼 키워"
[인천=뉴시스]정진형 기자 = "얘가 뚱땡이에요?" "맞아요. 숨을 쉬러 머리를 내미네요"
해설사의 설명에 청년 대원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물결을 눈으로 좇았다. 백령도 하늬바다는 천연기념물 제311호 점박이물범의 최대 서식지이다.
'2026년 해양문화 대장정' 3일차인 10일 대학생 대원들은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백령 점박이물범 서식지를 찾았다. 철제 통문을 지나 바다 저편 물범바위에 검은 물체가 일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박창옥 지질공원해설사는 "백령 점박이물범은 매년 3월이면 중국 보하이만(발해만)에서 800㎞를 내려와서 이 일대에서 새끼들을 먹여 살린다"며 "11월 말이 되면 중국으로 다시 800㎞를 거슬러 올라가서 하얀 눈 위에 새끼를 낳아 3개월 정도 키운 뒤 다시 데려온다"고 소개했다.
박 해설사가 "이 앞 바다 4㎞ 일대가 NLL(북방한계선)이라 먹거리가 풍부해서 그렇다"며 "이런 주기를 8000년 가까이 반복해 왔다"고 전하자 대원들의 입에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점박이물범은 전세계적으로 개체수가 1500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다. 이 중 300여마리가 백령도 일대에서 서식한다. 인천녹색연합 황해물범시민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점박이물범이 역대 최대 규모인 355마리가 관찰됐다.
박 해설사는 "오늘 망원경으로 보이는 한 마리가 지금 바위 위에 올라왔는데, 얘가 가장 왕초다. 몸무게만 130㎏로 가장 크다"며 "뚱뚱하고 날렵하고 아주 포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점박이물범이 이 시간대가 밥 먹고 놀 때"라며 "여기서 북한 황해도 장현반도까지 17㎞ 거리인데 GPS를 달아보니 하루 두 번 왕복했더라"고 했다.
대원들은 거치된 망원경과 휴대전화 카메라로 수면을 훑으며 점박이물범을 찾으려 애썼다. 휴대폰 고배율 줌으로 당겨 찍던 한 대원의 "한 마리 있어"라는 외침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빼들기도 했다.
박 해설사가 "오늘은 날이 흐려서 물빛이 검지만 맑은 날에는 더 잘 보여요. 얘네는 우리 말을 알아들어요"라고 설명하자, 또 다른 대원은 "이리 와"라고 소리치며 까르르 웃었다.
대원들은 이어 고전소설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에 몸을 던진 인당수와 연봉바위를 볼 수 있는 심청각을 둘러봤다.
해양문화 대장정은 대학생들에게 해양문화 탐방 기회를 제공해 해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이고, 해양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대장정은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재단이 주관하며, 뉴시스가 후원한다. 대학생 참가대원과 운영대원(인솔자)을 합쳐 총 90명이 8일부터 17일까지 9박10일 동안 최서북단 백령도부터 최동단 독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해양영토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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