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글래스 촬영 시 LED 자동 점멸…표시등 훼손 땐 카메라 비활성화
토익 부정행위·무단촬영 의혹 잇따라…촬영 고지·동의 기준 쟁점 부상
9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자사 뉴스룸을 통해 AI 글래스 촬영 시 주변 사람이 이를 인지할 수 있도록 전면 LED 표시등을 탑재하고 표시등을 가리거나 훼손할 경우 카메라 기능을 제한하는 등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시등 가리자 '캡처 실패"…메타 "변조 땐 카메라 차단"
메타에 따르면 모든 자사 AI 글래스 전면에는 사진·동영상 촬영 중임을 알리는 흰색 LED 표시등이 탑재돼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표시등이 짧게 깜박이고 동영상을 촬영할 때는 녹화가 진행되는 내내 표시등이 깜박인다. 이 LED 표시등에는 별도 전원 스위치가 없다.
메타는 LED 표시등을 가리거나 비활성화하려는 시도가 감지될 경우 카메라 기능이 꺼지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LED 표시등이 가려진 것으로 감지되면 불빛 차단이 해제되기 전까지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불가능하다. 물리적으로 LED를 변조하거나 훼손한 정황이 감지될 경우에도 카메라가 비활성화되도록 업데이트하고 있다는 게 메타 측 설명이다.
메타는 LED 표시등 변조 서비스를 광고하거나 판매하는 행위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광고와 게시물,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판매글을 삭제하고 계정 정지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촬영 LED 표시등 변조 목적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개인이나 사업자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익 부정행위·무단촬영 논란…"기술 장치만으론 한계"
메타의 이번 발표는 국내외에서 AI 글래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AI 글래스는 손을 쓰지 않고 촬영하거나 음성 명령으로 AI 기능을 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 안경과 외형이 비슷해 주변 사람이 촬영 여부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토익 시험 중 AI 글래스를 이용한 부정행위 의혹, AI 글래스를 이용한 무단 촬영 의혹 등이 잇따라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데이트 상대를 AI 글래스로 무단 촬영한 혐의로 남성 A씨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AI 글래스의 촬영 표시등을 가린 채 여성과의 데이트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이를 자신의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촬영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촬영 표시등과 변조 차단 기능을 통해 사용자와 주변 사람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웨어러블 AI 기기의 촬영 고지 방식, 표시등 변조 방지 기준, 공공·민감 공간 내 이용 제한 여부 등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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