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지방의 '숨은 부채' 리스크 줄이기 위해 지방정부 융자플랫폼(LGFV)의 단기 회사채 발행을 사실상 제한하는 조치에 나섰다.
인포캐스트(匯港通訊), 재화망, 경제통은 9일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을 인용해 중국 은행간시장거래상협회(NAFMII)가 LGFV에 만기 2년 이상 차환채를 발행하도록 지도하면서 단기채 발행을 자제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NAFMII는 금주 들어 일부 은행과 증권사에 '윈도 가이던스(비공식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만기 2년 미만 LGFV 신규 채권의 인수를 삼가도록 지시했다.
소식통들은 NAFMII가 LGFV가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심사 기준도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숨은 부채 위험 해소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면서 LGFV를 정부 재정에 의존하는 자금조달 기구에서 시장 중심의 일반 법인기업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기 차입을 반복해 만기 채무를 연장하는 관행을 억제하고 장기 차환 중심의 자금 조달 구조로 바꾸게 하려는 의도다.
NAFMII는 중국인민은행의 지도·감독을 받으며 은행간 채권시장을 관리하는 자율규제기구다.
중국이 지방정부의 숨은 부채를 해소하는 정책을 추진한 이후 LGFV의 자금 조달 경로는 전반적으로 좁아졌다.
그 결과 상당수 LGFV는 단기채와 초단기채를 반복 발행해 만기가 돌아온 채무를 상환하는 방식에 의존해 왔다.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LGFV는 불확실성이 큰 중장기 채권 발행이 쉽지 않아 단기 금융상품 의존도가 더욱 높았던 만큼 앞으로 일상적인 자금 조달과 차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중국 지방정부 융자플랫폼의 미상환 채권 규모는 약 16조 위안(355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5조 위안은 2027년 말 이전 만기가 도래한다.
전체 LGFV 채권 가운데 발행 만기 2년 이하 채권은 7900억 위안 이상이며 92%가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발행됐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24년 국유은행들에 지방정부 부채 감축 중점 지역에 대한 지원을 연장하도록 했다.
당시 국유은행과 성(省) 정부는 2027년 6월 30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외 LGFV 채무의 상환과 차환을 돕는 방안을 강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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