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조절 못하는 청소년, 우울증·불안 3배↑"

기사등록 2026/07/10 06:05:00 최종수정 2026/07/10 06:26:23

정선재 교수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과 정신건강' 분석

"'오래 사용'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2022.05.2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스마트폰 사용 조절에 문제가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우울증, 불안 등 증세가 3배 이상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 스마트폰 문제의 경우 사용 시간이 아니라 그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선재 연세대 의대 교수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과 정신건강'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딸이기도 하다.

정 교수는 사용시간 자체보다 참여 방식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단순히 오래 사용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사용을 조절하지 못하고 학업이나 대인관계 같은 일상 생활에 문제를 겪는 '문제적 사용'이 있는 청소년은 우울증 위험이 약 3.2배, 불안은 약 3배, 수면장애는 약 2.6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 자살 사고와 시도의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는 "흥미롭게도 하루 1시간 미만 스크린 사용은 오히려 삶의 만족도와 긍정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2시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모든 유형의 스크린 사용에서 위험이 점차 증가했다"며 "과도한 사용부터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성별 차이도 확인됐다. 장시간 스크린 사용과 정신건강의 부정적 연관성은 여학생에게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여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사회적 비교, 또래 평가, 신체 이미지와 같은 심리사회적 영향에 더 민감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SNS가 여러 경로를 통해 청소년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단 SNS가 항상 해로운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라고 강조했다.

피드를 계속 소비하거나 무한 스크롤을 하는 등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사회적 비교를 반복하거나 오프라인 관계를 대체하는 식은 우울과 불안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화를 나누고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하는, 능동적으로 소통하고 사회적 지지를 얻거나 정신건강 정보에 접근하는 경우 오히려 보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는 "청소년 디지털 정책은 사용시간 제한이 아니라 정신건강을 보호하는 환경 설계로 진화해야 한다"며 "해외 정책은 학교·연령·플랫폼 환경 규제로 전환하고 있으며, 한국도 이제 구조적 보호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정 교육감은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청소년 스마트폰 문제에 대해 "스마트폰이 출연한 후 인간적인 삶을 방해한다는 것이 자꾸 부각되면서 세계적인 흐름은 스마트폰 규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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