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외부 충격 여전"
'구조적 양극화' 첫 공식 언급
8일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가 지난 4일 개최한 2분기 정기회의 결과를 통해 이 같은 정책 방향을 공개했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거시경제 정책이 더욱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게 추진됐고 통화정책은 적절한 수준의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면서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적절한 통화·금융 환경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출우대금리(LPR) 개혁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자금조달 비용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금융시장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해 "현재 외부 환경은 더욱 복잡하고 불확실해졌으며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무역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품질 발전에서도 새로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급 강세와 수요 부진, 구조적 양극화, 외부 충격 등의 문제와 도전에 여전히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이 '구조적 양극화'를 국내 경제의 주요 과제로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적절한 수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역주기 및 과주기 조절을 강화하는 한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공조를 확대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물가의 합리적인 회복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 정책과 기존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정책의 선제성·유연성·정밀성을 높이겠다"면서 "시중 유동성을 충분히 유지해 사회융자 규모와 통화공급 증가율이 경제성장과 물가 목표에 부합하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유도 기능과 금리정책 집행·감독을 강화하고 대형은행이 실물경제 지원의 주축 역할을 하도록 하는 한편, 중소은행은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조적 통화정책 수단을 적극 활용해 내수 확대와 과학기술 혁신, 중소기업 등 중점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민영경제 발전을 위한 금융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 결과는 인공지능(AI) 관련 산업과 첨단 제조업,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내수 소비와 민간투자는 부진이 지속되는 등 중국 경제의 성장 불균형이 심화되는 가운데 발표됐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존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 여건에 맞춰 정책 운용의 유연성과 선제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1분기 회의 결과에 포함됐던 '통화정책 조절을 강화한다'는 표현이 삭제된 대신 정책의 선제성과 유연성을 강조했고, '구조적 양극화'를 새로운 국내 경제 과제로 제시하면서 성장 불균형에 대한 중앙은행의 경계감이 한층 커졌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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