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사라진 종전 기대감…중동 전운에 K-푸드·뷰티 '초긴장'

기사등록 2026/07/09 14:27:19

포장재 수급 차질·유가 상승·환율 변동 예의주시

물류 시장 불확실성 우려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라면을 먹고 있다. 2026.04.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혼란에 사로잡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하고 이란 공습을 재개하면서 상반기 중동 리스크 속에서도 수출 호조를 이어가던 국내 식품 및 화장품 업계에도 다시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 및 뷰티 기업들은 중동 정세에 따른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 물류비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이란과의 종전 합의에 대해 "끝난 것 같다”며 "그들과 협상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란 공격도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 불확실성은 다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국내 식품 및 뷰티 업계는 앞서 중동 긴장감이 높아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포장재 수급 차질, 물류비 증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포장재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 공급량은 중동전쟁 직후인 3~4월 평시 대비 약 70%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지난달 기준 평시의 85~9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포장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사진은 2026년 5월2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7.01.

해양 운임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도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이란의 보복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등으로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등이 뛰고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면 기업들의 원가 및 물류비 부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프타 공급이 안정되는 등 우려가 완화됐는데 다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꺾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유가가 상승하면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커지자 공급망 안정화와 하반기 회복세를 예상했던 업계에서는 아쉬움 속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도 "수급 차질이나 환율 변동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만큼 현재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수입하는 원재료가 많다보니 그런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서울콘 K뷰티부스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29. jini@newsis.com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뷰티 업계도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물류 차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다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질 경우 글로벌 물류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해상 운임과 물류비 상승, 유류비 상승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급망 전반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며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중동 시장은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물류 차질이나 환율 변동 등의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K-푸드 및 K-뷰티는 올해 상반기 중동 전쟁의 여파에도 수출 호조를 이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6년 상반기 K-푸드+'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액은 70억5000만 달러(약 10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라면 수출이 9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7.9% 가파르게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7.3% 증가한 7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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