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은행 가계대출…'널뛰는 집값·빚투'에 7.6조 폭증

기사등록 2026/07/09 12:00:00 최종수정 2026/07/09 14:12:23

6월 은행 주담대·기타대출 급증…"당분간 증가 압력"

"주택 거래 시차 두고 영향, 주식 투자 확대 영향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6.02.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달 7조6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주택 매수를 위한 자금 수요가 잇따른 가운데 증시 호황으로 '빚투(빚내 투자)' 수요까지 불붙은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들어 최대 증가폭이자, 가계대출이 폭증했던 지난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감소세를 이어가던 가계대출이 지난 5월(6조9000억원)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주택 구입과 주식 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45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3000억원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6월(5조1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기타대출도 3조3000억원 늘어 전월(3조7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3조원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 주택 거래 등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고, 기타대출도 6월에는 통상 부실채권 상·매각 효과로 하락 압력을 받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개인의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차장은 "수도권 주택시장의 수급 우려로 서울·경기 주요 지역에서 연율 10%를 상회하는 가격 상승세 이어지고, 주택 거래량도 장기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며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 구입 대출은 당분간 증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타대출도 개인의 주식 투자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 보일 수 있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주택시장과 가계대출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지난달 5조1000억원 늘어 전월(10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1조7000억원 증가하며 전월(5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매·상각과 일부 특수 은행의 대출 공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대출은 지난달 3조4000억원 늘어 전월(5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은행들의 대출 영업과 회사채 상환 자금 등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28조8000억원 늘어났다. 수시입출식예금(12조2000억원)과 정기예금(14조2000억원)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증시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 등으로 가계자금은 유출됐지만,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과 일부 은행의 기업자금 등이 유입된 영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