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는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코볼리를 2시간 14분 만에 3-0(6-4 7-6<7-4> 6-0)으로 완파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선수가 윔블던 남자 단식 4강까지 오른 것은 2001년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한 고란 이바니세비치(당시 125위·세르비아) 이후 25년 만이다.
앞서 1, 2회전에서 4세트, 3, 4회전에서 5세트까지 가며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페리는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코볼리를 만나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다.
윔블던이 열리는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살았던 페리를 향해 영국 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AP통신에 따르면 페리가 1세트를 따낸 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자 엄청난 환호성이 터졌고, 이는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테일러 프리츠(7위·미국)의 8강전이 진행되던 1번 코트까지 울려퍼졌다.
커밀라 영국 왕비가 관중석을 찾아 페리를 응원했고, 경기 전에는 직접 만나 인사도 나눴다.
경기를 마친 뒤 페리는 "매 경기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마지막 게임에서는 평생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경험했다"고 감격했다.
페리의 준결승 상대는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츠베레프다.
츠베레프는 프리츠를 3-0(6-4 6-4 6-2)으로 꺾고 윔블던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리츠를 상대로 최근 7연패를 당하는 등 상대 전적에서 5승 10패로 밀렸던 츠베레프는 "프리츠를 상대로 2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오픈 우승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오른쪽 무릎 통증을 고전했다고 전하면서도 프리츠는 "츠베레프의 좋은 경기력을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 다만 제대로 승부해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츠베레프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래 보리스 베커, 미하엘 슈티히에 이어 독일 남자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4개 메이저대회 4강에 모두 오른 선수가 됐다.
츠베레프와 페리는 이번 4강전에서 처음 맞대결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마르타 코스튜크(13위·우크라이나)가 자스민 파올리니(17위·이탈리아)를 2-0(6-3 6-2)으로 꺾고 생애 첫 윔블던 4강에 진출했다.
코스튜크는 최근 22경기에서 21승을 수확하며 상승세를 뽐냈다. 단 한 번의 패배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미라 안드레예바(5위·러시아)에 당한 것이다.
코스튜크의 준결승 상대는 린다 노스코바(12위·체코)다.
노스코바는 엘리서 메르턴스(27위·벨기에)를 2-0(6-3 7-5)으로 물리치고 역시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았다.
여자 단식 대진표 반대편 준결승은 카롤리나 무호바(9위·체코)-코코 고프(7위·미국)의 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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