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승환 LS증권 이사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국내 증시가 6월 이후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7월은 단기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한 LS증권 염승환 이사는 "6월부터 반도체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금리와 환율 변수까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다만 7월에도 이러한 여파는 이어질 수 있지만 거시경제 여건은 오히려 6월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금리와 환율을 꼽았다. 염 이사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시장에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역시 우호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한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양국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 안정은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자체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금리 인상은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라며 "오히려 금리 인상 이후 환율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은 국내 수요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지속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염 이사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내수보다 글로벌 AI 투자 영향을 훨씬 크게 받는다"며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유지된다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향후 국내 증시를 이끌 주도 업종으로도 반도체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와 함께 산업재와 2차전지를 유력한 후보로 제시했다.
그는 "주도 업종은 성장성, 시가총액 규모, 실적, ETF 편입 가능성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며 "반도체는 이러한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으며 산업재와 2차전지 역시 향후 주도주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로봇 관련 업종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 규모와 실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당장 증시를 주도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7월을 단기 조정 구간으로 보고 성급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시장은 호재에도 즉각 반응하지 않는 만큼 당분간은 기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주가가 급등할 때 따라가기보다 관심 종목을 미리 정리해 두고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여유 자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는 한 반도체 산업의 성장 흐름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의 조정은 추세가 꺾인 것이 아니라 다음 상승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9일 한국은행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앞으로도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AI 활용영역 및 관련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상당기간 확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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