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관저 파괴 장면 담겨
마슈하드 안장식 앞두고 반미 여론 결집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란 당국이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前) 최고지도자의 관저 피격 직후 영상을 공개했다.
8일(현지시간) 하메네이 공식 웹사이트와 이란 국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테헤란 도심에 있는 하메네이의 관저가 폭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무너진 건물 잔해와 불에 탄 구조물, 파괴된 내부 공간 등이 영상에 포함됐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28일 전쟁 첫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 당시 이란 매체들은 그의 딸과 사위, 며느리, 생후 14개월이었던 외손녀도 함께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이 장례 일정 막바지에 영상을 공개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메네이의 사망을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이란과 시아파 진영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영상 공개가 4일부터 시작된 6일간의 국장(國葬) 일정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당국은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차기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그의 아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지기 위해 장례식 막바지에 맞춰 이례적으로 피격 현장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의 장례식은 지난 4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됐다. 이후 이란 중부 종교도시 곰을 거쳐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로 이어졌다.
장례 절차는 9일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영묘 안장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슈하드는 하메네이가 태어난 도시이자 이란의 대표적 시아파 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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