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더위·고지대 변수 딛고 조별리그서 비유럽 상대 17승
노르웨이·스위스도 8강 합류…각각 잉글랜드·아르헨티나와 격돌
BBC에 따르면 이번 대회 8강에는 벨기에, 잉글랜드,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등 유럽 6개국이 올랐다. 비유럽 팀은 아르헨티나와 모로코뿐이다. 유럽 밖에서 열린 월드컵 기준으로는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가장 많은 유럽 팀이 8강에 올랐다.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유럽 팀들은 조별리그 초반 10경기 중 7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대회 전부터 개최지의 무더위가 변수로 거론됐고, 잉글랜드를 포함한 일부 팀은 개막 전부터 더운 지역에 훈련 거점을 두고 적응을 준비했다.
다만 감독들은 초반 부진을 날씨 탓으로 돌리지는 않았다. 벨기에가 이집트와 비긴 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섭씨 10도든 30도든 우리는 더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무라트 야킨 스위스 감독도 카타르와 1-1로 비긴 뒤 더위보다 결정력 부족을 원인으로 들었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유럽 팀들은 제 흐름을 찾았다. 조별리그가 끝났을 때 유럽 팀들은 비유럽 팀을 상대로 17승12무7패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파라과이의 거친 신경전과 시간 끌기성 경기 운영을 넘고 8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공동 개최국 미국을 꺾고 스페인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물론 유럽 팀이 많이 살아남은 데에는 출전권 배정의 영향도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은 어느 대륙보다 많은 16장의 출전권을 받았다.
하지만 대회가 48개국 체제로 확대되고 32강 토너먼트가 추가된 상황에서도 유럽 6개국이 8강에 오른 것을 단순한 숫자 우위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BBC는 진단했다. 월드컵 5회 우승국 브라질이 탈락했고,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멕시코·미국도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대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고, 킬리안 음바페는 7골을 넣으며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 강호만 살아남은 것은 아니다. 노르웨이는 1998년 이후 처음 밟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8강까지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7골을 넣었고,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스위스도 돌풍의 한 축이다. 스위스는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1954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스위스는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만난다.
이제 남은 관심은 유럽 팀이 유럽 밖 월드컵에서 세 번째 우승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이번 북미 월드컵 8강 구도는 그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키우고 있다고 BBC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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