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선출 방식 선호투표제, 친명계 후보에 유리하다는 관측
친청계 최고위원들 "선호 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 반발
민주당 8일 비공개 최고위서 논의했지만 결론 못내…9일 재논의
현재 민주당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한 인사는 3명이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8일 송영길·고민정 의원이 각각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연임 도전이 점쳐지는 정청래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일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11일 이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각 주자 측은 '전당대회 룰'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쟁점으로 떠오른 룰은 당대표 선거에 적용될 선호투표다. 앞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지난 7일 회의에서 이 방식을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선호투표는 유권자가 후보 한 명만 선택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1~3위 등 선호 순위를 함께 적어 내는 방식이다.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바로 당선자가 결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킨다. 이 때 3위 후보를 1순위로 뽑은 각 투표자가 '2순위'로 명시한 후보에게 표를 다시 배분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당권주자로 꼽히는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 송 의원의 유불리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3강 구도인 상황이 이어질 경우, 1순위가 누구이든 2순위에는 친명계인 김 전 총리·송 의원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당헌 25조와 당규 66조 등에 "당대표는 과반수의 득표로 선출하고, 이를 위한 결선투표 실시 등 구체적인 사항은 당규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호투표' 역시 결선투표의 한 방식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 전 대표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호투표제와 관련해 "우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면서 (무엇을) 할 수는 없듯이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저도 좀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저는 룰을 갖고 시비를 할 생각이 없지만, 당헌·당규 위반 논란의 소지가 있으면 당원들 사이에서 큰 혼란이 있기 때문에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8일 전남 목포 동부시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번 룰이 정해지면 유불리를 떠나 그대로 존중하는 게 좋다"고 했다.
8일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의원도 전당원대회준비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며 "누구든 1등, 2등을 찍으면 결과적으로 과반수 득표가 돼 부담 없이 송영길을 찍을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저로서는 승리의 카드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같은날 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의원은 "불공정하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며 "지금 민주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없기 때문에 투명하게 밝히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8일 밤 8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선호투표제 도입 문제를 재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헌·당규 위반 여부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민주당은 9일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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