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한때 전쟁 이전 수준 회복…공급 과잉 전망도
호르무즈 상선 공격에 유가 반등…중동 긴장 다시 고조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국제유가 급락이 이란과 협상 중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예상치 못한 협상력을 안겨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 전쟁 기간 해군과 공군 전력이 사실상 무력화됐음에도 임시 개조 드론과 폭발물을 실은 고속정으로 유조선을 위협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 여파로 3~5월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고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점차 재개방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극심했던 공급 부족이 곧 공급 과잉으로 뒤집힐 것으로 내다봤고, 실제로 브렌트유는 한동안 배럴당 70달러 안팎까지 내려오며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도 했다.
JP모건은 내년 배럴당 60달러대 진입 가능성을,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키어런 톰킨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8년 배럴당 5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확대할 경우 유가가 4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CNN은 이처럼 유가가 안정되면서 미국이 이란에 유리한 조건으로 서둘러 합의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협상에서 시간을 벌게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전략비축유와 상업용 재고를 대거 방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전략비축유(SPR)는 전쟁 직전보다 22% 감소한 3억26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져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원유 허브인 오클라호마 커싱의 상업용 재고도 원유 이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2000만 배럴 아래에 머물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MOU 기간 동안 원유 시장과 비축량을 회복한 뒤 이란의 협상 카드를 다시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3척이 잇따라 공격받으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해 군사 공습과 함께 지난달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이란산 원유 판매 제재 면제도 철회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74.16달러로 약 3% 상승했지만 여전히 전쟁 발발 이전과 유사한 7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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