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레바논 합의가 미·이란 MOU보다 우선"

기사등록 2026/07/08 10:30:37 최종수정 2026/07/08 11:30:24

주미 이스라엘 대사, 미국·이란 합의 해석 반박

헤즈볼라 해체·레바논군 배치가 핵심

14~15일 로마서 후속 협상

[워싱턴=AP/뉴시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맺은 평화 합의가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우선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기본합의 서명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7.07.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맺은 기본 합의가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내 군사작전 중단과 철수 문제를 미·이란 합의가 아닌 이스라엘·레바논 간 별도 합의에 따라 다뤄야 한다는 취지다.

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전날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이 참여한 3자 합의가 MOU 1항을 대체한다고 분명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터 대사는 "미국도 그렇게 보는지는 미국 정부 대변인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중재국인 파키스탄, 카타르는 MOU를 이스라엘·레바논 합의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MOU를 체결했다. 해당 MOU 1항에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 보장도 명시됐다.

이란은 이를 근거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반면 이스라엘은 자국이 미·이란 MOU의 당사국이 아니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병력도 주둔 중이다.
[나바티예=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전날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이 참여한 3자 합의가 MOU 1항을 대체한다고 분명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서 아부 알리가 이스라엘의 과거 공습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에서 물건을 챙기고 있는 모습.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2026.07.07.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지난달 26일 미국 중재로 '3국 기본 합의'에 서명했다. 합의에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일부 시범구역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이 해당 지역의 통제권을 넘겨받는 내용이 담겼다.

합의의 핵심은 레바논 정부가 남부 지역 통제력을 회복하고, 헤즈볼라의 군사적 영향력을 줄이는 데 있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합의를 수용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 철수 없는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위협이 사라지기 전까지 레바논에서 철수할 수 없다고 맞섰다.

라이터 대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군이 헤즈볼라를 실제로 해체하고 안보 책임을 인수할 수 있음을 입증할 때까지 완충지대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 철수 시점과 헤즈볼라 무장 해제 문제가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14~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후속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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