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점령지에 탄저균에 감염된 가축 사체를 무분별하게 묻어 생물학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키이우 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최근 남동부 헤르손주 내 러시아 점령지의 가축 매몰지에 탄저균 감염 가축 사체를 반입해 매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보국에 따르면 해당 지역 내 최대 50곳의 매몰지 중 약 10곳이 주민들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고위험군으로 식별됐다.
주요 위험 지역으로는 아스카니아노바, 스카도우스크, 잘리즈니 포르트 등이 지목됐다. 이 중 일부는 민간인 아파트나 주택가에서 불과 1㎞ 거리 내에 인접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점령군이 탄저균 확산을 막기 위한 보호 울타리 설치나 다른 생물에 대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저균은 포자를 형성하는 세균으로 토양에서 수십 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이는 사람과 가축 모두에게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기 중으로 포자를 흡입할 경우 대부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DIU는 감염된 가축 사체가 통제 없이 처리될 경우 토양과 수질, 건강한 가축이 오염될 위험이 있어 헤르손주 점령지의 민간인과 농업 활동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잠재적인 생물학적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며 러시아가 향후 이 매몰지를 각종 작전에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의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국가의 방공 능력 강화를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체계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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