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쿠란 외교…조문단에 맞춘 구절로 영접

기사등록 2026/07/07 09:48:06 최종수정 2026/07/07 10:26:25

헤즈볼라엔 군사적 패배 위로

하마스엔 "하나님에 충실한 신자"

사우디엔 "불신자 편에서 싸웠다"

튀르키예엔 "알라 대의 안 따랐다"

[테헤란=AP/뉴시스] 3일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을 앞두고 열린 추모식에서 외국 조문 사절들이 조문하고 있다. 이란이 각 조문단을 서로 다른 메시지를 담은 쿠란 구절로 영접했다.  2026.07.0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 지도부가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개최하면서 조문 사절로 참석한 외국 대표단을 세심하게 겨냥한 쿠란 구절로 영접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 민병대 조문대표단을 군사적 패배를 신이 순교자를 택하고 신실한 자들을 드러내는 신성한 순환으로 규정하는 쿠란 구절로 영접했다.

자가지구 팔레스타인 민병대 하마스 대표단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충실하게 남은" 신자들을 찬양하는 구절을 받았다.

미군 기지를 유치하고 있고 전쟁 중 때때로 이란 목표물을 타격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대표단에게 이란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추종자들이 신의 도움을 받아 훨씬 많은 병력을 물리친 바드르 전투를 언급하는 인용문을 골랐다.

"서로 맞붙은 두 군대에 이미 너희를 위한 징표가 있었으니, 한쪽은 알라의 대의를 위해 싸웠고 다른 쪽은 불신자들의 편에서 싸웠노라"라는 구절이다.

이란은 이란 전쟁에서 중립을 지킨 튀르키예에 대해선 꾸짖는 구절로 맞았다. "집에 머무는 신자들은 알라의 대의를 위해 분투하는 자들과 같지 않다"는 구절이다.

사남 바킬 영국 채텀하우스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이란 지도부는 쿠란을 전략적 신호 발신 수단으로 사용해, 저항의 동반자들에게는 인내의 구절을,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같은 역내 경쟁자들에게는 암묵적 경고를 발했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수천 발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한 중동 국가들은 급이 낮은 조문 사절을 파견했다.

카타르는 의회 의장을, 사우디아라비아는 외무차관을 보냈다.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었던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조문 사절을 보내지 않았다.

2년 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을 때카타르는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이 조문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는 모두 외무장관을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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