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입설에 유럽 축구계 '발칵'…"정말 어처구니없다"[월드컵24시]

기사등록 2026/07/07 06:00:00 최종수정 2026/07/07 06:34:24

미국 공격수 발로건 퇴장 징계 유예 논란

"전례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결정에 유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건네 준 월드컵 트로피를 만지며 미소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는 12월5일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5.08.23.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 유예에 가담했다는 논란이 퍼진 가운데 유럽 축구계에서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6일(한국 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은 발로건의 퇴장 징계 유예를 두고 '넘어선 안 될 선'이라며 신랄한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UEFA는 "퇴장 후 1경기 출전 정지는 재량이 아니다. 관련 기관 결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는 규정에 명시된 원칙이며, 예외로 둘 수 없다"며 "이처럼 전례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정당화할 수 없는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축구대표팀 부임이 유력한 위르겐 클롭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통화 의혹에 대해 "이것은 우리의 경기이지, 그들의 경기가 아니다. 정말 두 사람이 (퇴장 징계 유예를) 합의했다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2026 국제축구연맹(UE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전반 45분 선제골을 터트려 미국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그러나 후반 19분 상대 발목을 밟는 불필요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논란은 경기 종료 이후 발생했다.

원래라면 발로건은 퇴장에 따른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벨기에와의 대회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데, FIFA가 돌연 발로건의 징계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샌타클래라=AP/뉴시스] 미국의 폴라린 발로건이 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경기 전반 45분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26.07.02.
FIFA의 징계 규정에 따르면, 출전 정지 징계는 1년 집행유예가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조항이 월드컵 기간 적용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FIFA 측에 압박을 가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퍼지고 있다.

벨기에축구협회는 "징계를 받은 발로건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결정한 FIFA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은 "누가, 언제, 어떤 근거로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가? 이 논란은 어디까지 가겠는가? 정말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웨인 루니도 "수치스러운 일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스포츠맨십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 잡은 FIFA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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