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100% 서술·논술형평가 전면 시행
지역 인재 지역 취업 '교육 지산지소' 선순환
통합 초기 조직 안정·화학적 결합 성공 관건
[전남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은 수도권만 바라보던 교육생태계에 벗어나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자칭 'K-교육특별시'를 선포했다.
청년 인구 유출로 지역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 전남·광주가 이제는 통합특별시로 하나가 돼 인재를 길러낸 곳에서 인재를 소비한다는 의미의 '교육 지산지소(地産地所)'로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선다.
◆전국 최초 100% 서술·논술형 평가 전면 시행
전남광주교육청이 추구하는 학교의 모습은, 학생 스스로 묻고 생각하고, 교사는 수업과 평가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는 오지선다형에서 정답을 빨리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 필수다. 이제는 학교 교육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남광주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초·중·고 서술·논술형 평가 전면 시행을 준비한다. 올해 지침 예고와 교원 연수를 시작으로 2027년에 초등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특정 과목,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32년까지 전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채점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AI 평가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과정개발평가원을 설립해 교육과정과 수업, 진학을 지원한다.
전남광주형 서술·논술형 평가가 교육부의 대입정책과 연동되느냐 여부가 관건이다. 논술학원 등 사교육 시장 확장과 교사의 업무량 가중도 풀어야할 과제다.
◆'교육 지산지소'로 지역산업 생태계 바꾼다
전남광주는 통합 후 정부의 마중물 20조원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800조원 투자를 이끌어내며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 착공과 4년 내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어 반도체 인력 양성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김대중 초대 전남광주특별시교육감은 AI·반도체·에너지 분야 10만 인재를 양성해 교육 지산지소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전남광주에 늘어나는 만큼 지역 청년을 우선 채용토록 하는 것이다.
전남광주교육청이 구상 중인 AI-에너지 교육밸리 조성, AI·반도체·에너지 특화 영재학교 설립, KENTEHC 부설 에너지영재교육원 운영도 '반도체 인재 사다리'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최근 AI·에너지 교육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목포공고와 해남공고 등 광주·전남지역 직업계 고교는 이미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의 인력 수급처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교육감은 별도의 반도체 특성화고등학교 설립도 검토 중이다.
◆통합교육청 안착은 화학적 결합이 관건
전국 최초의 광역단체 통합에 따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성공 여부는 조직의 안정성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개월 간 속도전을 통해 물리적인 통합은 했으나 화학적 결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교육청은 급격한 통합에 따른 반발작용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인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는 안정화 단계, 2027년은 일원화 단계, 2028년 이후 고도화 단계를 거쳐 화학적 결합을 한다.
이 과정에서 인사와 승진을 놓고 전문직(교사)과 행정직 등 직군간, 전남·광주 지역간 진통은 불가피하다. 다양한 갈등을 성장통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교육감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통합에 따른 학군 조정도 학생과 학부모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초기에는 기존 광주·전남 학군을 유지한다. 이후 교육 현장 의견수렴을 통해 경계지역부터 서서히 학군 통합을 모색한다.
김대중 교육감은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지역의 미래산업에 취업하는 교육 지산지소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특별시교육청은 더 이상 수도권을 뒤따라가는 교육이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 K교육특별시의 표준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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