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 암호화폐 사업서 막대한 수입
$TRUMP 산 소액 지갑 76만개는 손실
거래 때마다 수수료…이해충돌 논란 재점화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공개 보고서와 암호화폐 거래 분석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이 암호화폐 사업에서 막대한 수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RUMP 밈코인에서만 6억36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또 트럼프 일가가 관여한 별도 암호화폐 업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서도 7억99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TRUMP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백악관 복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TRUMP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암살 시도 직후 주먹을 치켜든 이미지를 앞세운 밈코인이다. 밈코인은 실질 가치보다 특정 인물의 인기나 온라인 유행에 기대 가격이 출렁이는 투기성 암호화폐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기준 $TRUMP 코인에서 1000만달러 이상 이익을 낸 지갑은 58개였다. 대부분 가격 급락 전 매도한 초기 투자자들이었다.
반면 $TRUMP 코인을 보유한 암호화폐 지갑 약 76만4000개는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손실을 본 지갑 대부분은 보유 규모가 작은 소액 지갑이었다.
하지만 $TRUMP가 거래될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사업 파트너들에게는 거래 수수료가 들어갔다. 코인 가격이 떨어져 투자자들이 손실을 봐도, 거래가 이어지는 한 트럼프 측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만든 암호화폐 $WLFI도 투자자 손실과 트럼프 측 수익 구조를 둘러싼 논란을 낳고 있다. $WLFI 가격은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했지만, 트럼프 측 법인은 $WLFI 판매액의 75%를 배분받는 구조였다.
전직 연방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이 장기 성패와 무관하게 초기에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듀크대에서 암호화폐 문제를 연구하는 리 레이너스 전 연방준비은행 검사관은 NYT에 “많은 지지자들이 손실을 보는 동안 미국 대통령이 이 정도로 사익을 챙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해충돌 의혹을 부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모든 조치는 미국 국민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이뤄진다”며 “대통령과 가족은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SEC 온라인 투자사기 조사 책임자였던 존 리드 스타크는 NYT에 “투자자들은 SEC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소수는 가격이 오른 뒤 빠져나가고, 다수는 손실을 떠안는 오래된 투기 구조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버지니아 골프클럽에서 $TRUMP 밈코인 상위 매수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이 행사는 만찬 참석권을 노린 투자자들의 매수 경쟁을 부르며 한때 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올해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린 또 다른 코인 구매자 행사는 지난해만큼의 매수 열기를 만들지 못했다. $TRUMP 가격은 지난해 행사 때보다 약 80% 하락한 2.83달러 안팎에 머물렀다. 행사에 참석했던 투자자 모턴 크리스텐슨은 NYT에 “코인은 완전히 죽었다”며 “97% 빠진 밈코인에 이제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둘러싼 소송도 제기됐다. 암호화폐 거물 저스틴 선은 $WLFI와 $TRUMP에 수천만달러를 투자한 뒤, 회사가 가격 방어를 위해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팔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냈다. 회사 측은 이 주장을 부인했다.
암호화폐 외에도 이해충돌 논란은 이어졌다. NYT는 트럼프 일가가 중동을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이해관계가 걸린 외국 정부·기업과의 거래에서도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해충돌 논란은 암호화폐와 해외 거래에 그치지 않았다. 재산공개 보고서에는 주식 투자 내역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23일 브로드컴, 메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주식을 각각 최대 500만달러어치 매입했다.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는 AI 산업 규제 완화를 담은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별 투자 결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코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동안 대통령 측에는 수수료와 판매 수입이 먼저 들어갔다는 점은 이해충돌 논란의 핵심으로 남았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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