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수준, '뉴'는 맞지만 '노멀'은 아냐…지금은 과도기"

기사등록 2026/07/02 16:17:58 최종수정 2026/07/02 16:58:24

허장 재경부 2차관 외신기자 간담회…"펀더멘털에 비해 쏠림 현상 있어"

"리밸런싱 지속적 트렌드 아냐…경상흑자 장기화되면 시장 인식 바뀔 것"

"DF 시장 키워 NDF 자연 흡수…시장원리 따른 인센티브 조만간 발표"

[서울=뉴시스] 허장 재정경제부 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재정경제부 제공). 2026.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수준과 관련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고 보기 때문에 '뉴(New)'는 맞지만 '노멀(Normal)'이라고 보기까지는 힘들다"며 "지금은 과도기(Transitional Period)"라고 밝혔다.

허장 차관은 2일 서울에서 개최한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환율 수준이 높다, 낮다는 사실 보기 나름이지만 확실히 펀더멘털에 비해서는 쏠림 현상이 있다"며 "정부도 이를 굉장히 주의 깊게 보고 있고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허 차관은 "올해 1~4월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 달러가 났고 단순 계산하면 연간 2000억~3000억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며 "향후 경상흑자가 지금보다 3배 이상 나는 상황이 되고 정부도 쏠림 현상에 적극 대응하면 기대가 바뀌게 된다. 기대가 바뀌면 노멀도 언제든지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슈퍼사이클로 외국인 포트폴리오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기계적인 리밸런싱 수요가 상당 기간 있었다"며 "다만 지속적인 트렌드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허 차관은 현재 정부의 환율 대응 여력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유동성이 상당히 풍부한 상황"이라면서도 "정부가 펀더멘털에 대한 쏠림 현상을 쉽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외화자산 보유가 기업과 국민 모두에게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환율 수준은 굉장히 중요하다. 기대가 한 번 전환되면 시장 흐름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6일부터 시행되는 24시간 외환시장 개방을 계기로 역내현물환(DF) 시장을 키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점진적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허 차관은 "장기적으로 DF 시장을 성장시키고 시장의 그릇을 크게 키워 NDF보다 더 편리하게 만듦으로써 중장기적으로 NDF를 흡수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지금은 NDF에 특별한 제재를 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허장 재정경제부 차관이 2일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재정경제부 제공). 2026.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대신 DF 쪽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줘 시장 원리에 따라 부드럽게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지성 국제차관보는 이에 대해 "인센티브는 결국 가격 경쟁력"이라며 "스프레드가 더 줄어들고 유동성이 충분하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대체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허 차관은 내년부터 원화 역외결제 시스템이 가동되면 원화 국제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현지에서 원화 계좌를 만들고 원화를 자유롭게 이체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다"며 "24시간 외환시장과 원화 역외결제 시스템이 갖춰지면 한국 통화는 제한적인 통화에서 완전 태환통화(Fully Convertible Currency·언제든 외화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돈)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사람이 원화를 가지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통화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실물경제 발전에 걸맞은 수준의 매력적인 금융을 갖추는 것이 원화 국제화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준비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이번 주 시범거래에서는 실제 자금 이체와 결제, 회계 처리 등을 점검했는데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며 "초기에는 야간 유동성이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정부가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유동성도 공급하고 시장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과 관련해서는 "MSCI는 목표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가이드라인"이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들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기준을 참고하면서 시장을 계속 선진화해 나가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유독 가혹하다는 시각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한국 시장의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 세계 5~6위권을 오가서 워낙 크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국가들과는 다르게 더 비중 있게 보는 측면이 있다"며 "많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얼마나 투자할 만한 나라인지 계속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8303.41)보다 655.32포인트(7.89%) 하락한 7648.0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9.35)보다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54.9원)보다 0.9원 오른 1555.8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7.02.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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