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 6G 영토 잡는다"…K-저궤도 위성 독자망 민군 힘 합쳐야

기사등록 2026/07/02 14:53:42 최종수정 2026/07/02 15:56:24

항우연 항공우주기술포럼…ETRI "지상·공중·위성 통합 6G망 대비해야"

2035년 위성통신 시장 821조원 전망…저궤도 위성 200기 이상 필요

AI 기반 통신·항법·센싱 결합…글로벌 협력 기반 확보 과제

[서울=뉴시스]이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이 2일 열린 '제1회 KARI 항공우주기술 포럼'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가 가져올 사회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우리나라도 6G 시대 통신 주권과 국가 안보를 확보하려면 민간과 군이 함께 활용하는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민군 수요를 함께 반영한 위성통신 체계를 구축해 투자 효율과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200기 이상의 저궤도 위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은 2일 열린 '제1회 KARI 항공우주기술 포럼'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가 가져올 사회 변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6G 시대에는 지상 이동통신망과 위성통신망의 결합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동통신 표준화기구인 3GPP는 지난해부터 6G 표준화 작업에 들어간 상황으로, 비지상망(NTN) 위성통신 표준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상과 공중, 위성을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위성통신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를 거쳐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글로벌 저궤도 위성 경쟁 본격화…6G 시장 선점전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35년 우주산업 전체 시장 2경3040조원 가운데 위성통신 시장은 82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 130조원에서 16.6% 증가한 규모다.

스페이스X를 시작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됐고 에릭슨과 삼성전자, 미디어텍 등 이동통신 기업들도 NTN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퀄컴 등이 위성통신 기술을 선보이는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대만은 차세대 위성통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은 광통신 기반 위성통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럽은 자체 위성통신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도 국가 주도의 저궤도 위성통신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본부장은 각국이 6G 표준 기반 위성통신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독자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봤다. 첫 6G 표준은 2029년 3월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이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이 2일 열린 '제1회 KARI 항공우주기술 포럼'에서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가 가져올 사회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항우연 제공)

◆ 韓 200기 이상 저궤도 위성 필요…민군 겸용망 구축해야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3003억5000만원을 투입해 '3GPP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국과 통신위성, 단말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2030년 초 6G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저궤도 위성망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민군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상용 서비스뿐 아니라 군 통신, 감시정찰, 무인기 제어, 미사일 방어 등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인프라인 만큼 민간과 군의 수요를 함께 반영해야 활용도와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려면 최소 200기 이상의 저궤도 위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독자 위성통신망을 구축해야 해외 국가와 위성을 공유하거나 공동 운용하는 글로벌 협력 체계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도 단순 통신망 구축을 넘어 통신·항법·센싱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봤다. 통신과 항법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AI 기반 위성 센싱 기술과 센싱·통신 통합(ISAC) 기술을 적용해 통신과 관측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체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민군 겸용 6G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를 기반으로 지상에서 쌓아온 통신 기술 경쟁력을 하늘과 우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주 시대의 정보 우위는 영토의 크기가 아니라 데이터를 누가 먼저 확보하고, 전 지구적인 통합 네트워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지상에서 다져온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역량을 하늘과 우주로 확장한다면 지상 기술 패권에 이어 하늘 기술 패권까지 거머쥐는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AI 대전환은 우주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우주에서 직접 저장하고 처리하는 우주데이터센터가 새로운 경쟁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독자적인 위성망은 미래 사회와 산업의 핵심 인프라이자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필수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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