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 칭화대 정위황 교수, 경기침체 언급했다 강연 도중 경찰 조사

기사등록 2026/07/02 14:07:27 최종수정 2026/07/02 15:04:24

“中 경제 거시경제적으로는 비관적, 향후 20~30년 지속될 것”

정 교수 자신은 “‘불법 집회’ 혐의로 5분간 조사” 동영상 해명

“세계 경제가 나쁜 게 아니라 우리가 나쁜 것” 동영상도 올려

[서울=뉴시스]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정위황 전 부교수(51)가 유료 강연을 진행하던 중 경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출처: 명보) 2026.07.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전 명문대학 교수가 경기 침체 전망을 언급했다가 강연 도중 경찰 조사를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2일 홍콩 명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정위황 전 부교수(51)가 유료 강연을 진행하던 중 경찰에 의해 잠시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강연은 정 교수가 조사를 받고 돌아온 뒤 계속 진행됐다.

정 교수가 강연 중 “중국 경제를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온라인에 퍼졌다. 정 교수는 ‘불법 집회’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하는 영상을 올렸다.

온라인 매체 등을 인용한 명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베이징 셔우두공항 인근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정 교수의 ‘미래 동향 분석’ 강연 도중 경찰관 두 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그를 강연장 밖으로 연행했다.

강연에 참석했던 누리꾼들에 따르면 정 교수는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거시경제적으로는 비관적이고 미시경제적으로는 낙관적”이라고 전망하면서 향후 20~30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본을 예로 들었다.

한 누리꾼은 “사실 강연 내용에 별로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반응했다.

정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실무 사례 분석 훈련 캠프’를 진행하던 중 불법 집회 혐의로 의심받았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 두 명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경찰관들은 약 5분간 얘기한 뒤 행사는 계속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강좌에 대한 신고에 대해 “명성이 있으면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틀 연속 베이징에서 유료 강연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에는 ‘CMSI 과학 마케팅 아카데미 엘리트 회원 특별 강연’을 열어 칭화대 사회학과 전 교수인 쑨리핑을 초청해 중국 거시경제의 미래 동향을 분석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강연에 따르면 쑨 교수는 중국은 ‘경기 침체기’, 유럽과 미국은 ‘과열기’ 그리고 일본과 한국은 ‘'회복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약 2년 전 칭화대를 떠나 ‘CMSI 과학 마케팅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연간 999위안(약 22만 8000원)의 수강료로 오프라인 ‘대규모 강좌’ 1회를 포함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날 베이징 강좌에 약 500명이 수강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실무 사례 분석 교육 캠프’는 9800위안의 수강료가 책정됐다.

명보는 인터넷 인플루언서인 정 교수는 최근 한 영상에서 “세계 경제가 나쁜 게 아니라 우리가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월드컵과 NBA 티켓 가격이 비싼 것은 미국 경제의 번영을 보여주는 것이며, 미국의 스포츠 경기장은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중국이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일반 국민이 비용을 부담하는 낭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이후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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