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기초단체장 '60대·남성·지방의원'이 주류

기사등록 2026/07/02 12:02:50 최종수정 2026/07/02 13:54:24

27명 분석해보니 70%가 석·박사, '유리천장'·이공계 실종

초선 48% 대폭 물갈이 속 비민주당 선전… 3선 이상 6명

[광주=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 용봉동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2026.05.29. pboxer@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원년을 이끌 민선 9기 기초자치단체장은 60대와 남성, 지방의원 출신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고학력 실무형 의원 출신이 대세지만 세대와 성별, 전공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2일 전남광주특별시 기초단체장 27명의 인적 분포를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61.7세로, 60대가 16명(59.3%)을 차지하며 확실한 허리 역할을 맡았다. 50대는 9명(33.3%), 70대는 2명(7.4%)이다. 최고령은 공영민 고흥군수와 김한종 장성군수로 나란히 72세고, 최연소는 김병내 남구청장과 신수정 북구청장, 우승희 영암군수로 53세 동갑내기다.

연령과 선수(選數)를 권역별로 쪼개보면 온도차가 확연하다. 광주 5개 구청장의 평균 나이는 56.8세인 반면 전남 22개 시·군은 62.9세로, 광주가 6.1세 젊다. 인물 교체 폭은 정반대다. 초선 비율이 광주는 단 1명(20.0%)에 그쳐 현직 안정론이 지배한 반면 전남은 절반이 넘는 12명(54.5%)이 초선으로 채워지며 인적쇄신의 칼바람이 불었다.

전체 초선 의원이 13명(48.1%)에 달해 통합특별시 체제 초기, 광역-기초단체 간 사무·재정 배분 과정에서 상당한 행정적 학습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임택(동구)·김병내(남구)·김철우(보성)·명현관(해남)·김산(무안) 등 3선 단체장 5명과 '징검다리 4선' 강진원 강진군수 등 6명의 중진그룹은 임기 후반기 권역별 리더십 경쟁을 조기에 가열시킬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단체장들은 화려한 고학력 스펙을 자랑한다. 박사 6명(22.2%), 석사 13명(48.1%)을 포함해 70.4%가 석사 이상 학위자다. 윤병태 나주시장(미국 미주리대 박사), 강진원 강진군수(미국 시라큐스대 석사), 박성현 광양시장(일본 큐슈대 박사) 등 해외 유학파도 3명이나 포진했다.

전공 역시 행정학 6명과 정책학 2명 등 행정·정책 계열이 8명(29.6%)으로 가장 많아 자치 실무 중심의 분포를 보였다. 반면 법학(손훈모)과 이공계(박성현)는 단 1명씩에 불과해 "기술·조직 융합형 인재의 씨가 말랐다"는 평가다.

경력 분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전체 55.6%인 15명이 광역 또는 기초 지방의회 의원 출신으로, 풀뿌리 정치인에서 단체장으로 이어지는 전통적 경로를 보였다. 신수정·명현관·김한종 당선인은 광역의회 의장 출신이고, 장길선·김산·이남오 당선인은 기초의회 의장을 지냈다. 대통령실이나 중앙 부처 관료 출신도 5명(18.5%)에 달해 정·관계 출신이 결집한 구조다.

대표성과 다양성은 아쉬운 대목이다. 남성이 26명, 비율로는 96.3%로 압도적이고, 여성은 광주시의회 의장 출신 신수정 북구청장이 유일하다. 통합특별시가 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50대 이하 젊은 리더십은 3분의 1에 머물렀다. 이공계 출신도 절대 부족하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22곳(81.5%)을 싹쓸이하며 일극 체제를 공고히 한 가운데 민주당이 승리한 5곳은 모두 전남 시·군에서 터져 나왔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무소속 박성현(광양)·강진원(강진)·김신(완도) 당선인과 조국혁신당 사순문(장흥)·김태성(신안) 당선인은 모두 민주당 경선 컷오프나 징계 파동 등 공천 잡음이 일었던 곳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광양시는 민선5기 이후 '5회 연속 무소속 시장'이라는 중앙 정치권과는 무관한 독자적 표심을 유지했다. 혁신당이 2석을 확보하며 야권 분화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색 경력도 눈길을 끈다. 김태성 신안군수는 유일한 장성 출신으로 육군 소장(11기계화보병사단장)으로 예편했고, 박성현 광양시장은 정통 이공계 학자 출신 해양·물류 전문가, 장길선 구례군수는 평교사로 시작해 교장, 교육장까지 37년간 교단을 지킨 교육자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27명 중 유일한 법조인이고, 이재각 진도군수는 병무 행정 전문가로 통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행정 안정성과 의정 경력을 중시하는 지역민들의 실리적 선택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다만 공천 갈등으로 인한 앙금이 여전한데다 통합시의 핵심전략인 AI·반도체·에너지 등 초첨단산업을 견인하기엔 부족한 측면도 있어 임기 내내 시·군 간 역량 격차를 메우는 것이 핵심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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