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당 금값,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0달러선 밑으로…고점 대비 28%↓
비트코인도 6만달러 지지선 붕괴…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하반기 추가 긴축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주요 자산시장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강달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디지털 대체자산인 비트코인은 가격 지지선을 무너뜨리며 두드러진 분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082.40달러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값의 올해 2분기 낙폭은 13.4%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대조정기였던 2013년 2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은 올해 1월 온스당 559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4일 장중 3960달러선까지 밀리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0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고점과 비교하면 무려 28% 이상 급락한 수치다.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통화정책 기조가 장기화되자 이자가 없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의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글로벌 자금이 달러화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디지털 금으로 각광받던 비트코인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9일 장중 5만8900달러대로 밀리면서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해온 6만 달러 선을 내줬다. 이날 현재 6만달러 선을 회복해 횡보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사적 고점(12만6000달러대)과 비교하면 50% 이상 폭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는 유동성 고갈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국내만 보아도 5대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지난 5월 470억 달러에서 지난달 430억 달러 대까지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 매력도가 높은 증시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수급 공백이 심화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상반기 내내 인공지능(AI) 낙관론을 모멘텀 삼아 자산 시장의 자금을 급속히 흡수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해 2분기 각각 15%, 21% 상승하며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 또한 상반기에만 9% 올라 2021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자산들의 하락세가 일시적 충격을 넘어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 기조를 장기 반영하는 추세적 흐름으로 보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시장에 팽배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멸되고, 6월 FOMC 이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려있다는 공포감이 자산 가격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최근의 급락세가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일례로 로빈 브룩스 전 골드만삭스 수석 외환전략가(현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는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뉴스레트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의 금융시장이 실제 경제 상황보다 연준의 정책 신호를 과도하게 매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가가 사실상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는데도 시장은 연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점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확인되면 시장의 긴축 우려가 잦아들면서 낙폭이 과대했던 금과 주요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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