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미·이란 종전에도 제조업 생산비 4.7% 상승"

기사등록 2026/07/02 11:00:00

호르무즈 리스크와 한국 산업 영향·대응 방향 보고서

호르무즈 통항 재개에도 평시 물동량 회복까진 시차

유가, 올해 말까지 배럴당 70~80달러 수준 등락 전망

조선·방산, 기회요인…반도체, 걸프 지역 투자에 달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주장하며 이란은 서명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6.06.11.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미국·이란의 종전에도 글로벌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충격 만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비가 약 4.7%가 상승했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종전 이후에도 전쟁위험보험료·운임·통항비용 등은 고착화되고 산업별 회복 속도는 'K자형'으로 갈릴 수 있다고 보았다.

산업연구원은 2일 이런 내용의 '미국-이란 종전 이후 호르무즈 리스크와 한국 산업 영향 및 대응 방향: 비용·경로 재편과 산업별 회복 격차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봉쇄 기간의 에너지 가격 충격만으로도 한국 제조업 생산비가 약 4.7%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 산업 기준으로는 3.7%, 서비스업 기준으로는 1.3% 오른 것이다.

종전이 만든 변화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복구되는 것과 ▲끝내 남는 것으로 구분했다. 호르무즈 통항이 명목상 재개되더라도 기뢰 제거, 대기 선박 적체 해소, 선복 재배치, 보험 인수 재개가 순차적으로 필요해 평시 물동량 회복까지는 시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국의 합의 발표 이후에도 지난 달 중순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소수에 그쳤고, 첫 달 통항량도 하루 40척 안팎 회복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가 등 일부 비용은 종전 기대와 함께 빠르게 되돌아오지만, 전쟁위험보험료·운임·통항비용 등은 하방 경직성이 커 새로운 비용 기준으로 잔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종전 기대로 최근 유가는 하락했으나, 올해 말까지 배럴당 70~80달러 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부의 7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3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1900원대로 표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72.06원, 경유는 1957.27원까지 떨어졌다. 2026.06.30. yesphoto@newsis.com
보고서는 종전과 관련해 비용 전가와 신규 수요 확보가 가능한 산업과 구조적 공급과잉·수요 둔화에 노출된 산업 간 격차를 고착시키는 'K자형 분기점'으로 규정했다.

구체적으로 조선에는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선 다변화와 미국 LNG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고부가 LNG 운반선 수요, 중소형 탱커 수요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방산의 경우 걸프 지역의 미사일·드론 방어 수요와 조달 다변화 흐름 속에서 중간층 방공체계 공급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는 사우디 HUMAIN, 아랍에미리트(UAE) G42 등 걸프 지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로 연결될지가 변수로 제시된다.

건설은 약 340억~580억 달러 규모의 복구 수요와 핵심 인프라 수요가 선별적 기회 요인으로 평가된다.

반면 석유화학은 봉쇄기 가려졌던 글로벌 공급과잉이 종전 이후 재표면화되면서 단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는 선진시장 수요 둔화, 고유가·관세 부담, 소비심리 약화가 겹치면서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보고서는 통항·보험·운임·제재 리스크를 일시 요인이 아닌 구조적 안보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되, 특정 지역 의존을 또 다른 의존으로 대체하는 락인(lock-in)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산업별 차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피해 부문에는 비용 보전과 조달 안정 지원을, 기회 부문에는 금융·보증·현지화·수주 역량 강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후 수주가 단순 저가 경쟁보다 금융 조달 동반, 현지화 대응, 납기 관리, 안보·공급망 패키지 제안 역량이 좌우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비용·경로·의존구조 재편에 대응한 복원력 중심 전략이 필요하다며 세 가지 대응 방향 전략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모습.(사진=삼성중공업 제공).2026.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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