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폭염' 스페인서도 1000명 이상 사망

기사등록 2026/07/02 11:24:37 최종수정 2026/07/02 12:44:23

스페인 기상청 "지난달 평균 대비 3.2도 높아"

폭염 원인은 아프리카 고기압…최고 4도 ↑

[부쿠레슈티=AP/뉴시스] 유럽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시민들이 분수대 옆을 지나가고 있다. 2026.07.0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스페인을 덮친 폭염으로 6월 한달간 적어도 102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카를로스 3세 연구소가 운영하는 '전원인 사망 모니터링 시스템(MoMo)'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스페인에서 폭염과 관련된 원인으로 최소 1028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623명은 폭염이 집중됐던 한 주 동안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407명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2015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6월 한 달 동안 더위 탓에 사망한 인원으로는 가장 많은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 11년간 6월 평균 고온 관련 사망자는 330명 수준이었다.

이 수치는 고온 관련 질병으로 확정된 사망자를 그대로 집계한 것이 아니라 통계 모델을 통해 산출한 값이다. MoMo는 특정 기간에 예상되는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수를 비교한 뒤 그 초과분이 위험 수준의 고온 발생 시기와 맞물릴 경우 이를 ‘고온 관련 초과 사망’으로 추적한다.

엘 파이스는 과거에는 스페인에서 6월에 폭염이 발생하는 것은 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기상청인 아에메트 통계에 따르면 1975~2000년 사이 스페인 본토에서 6월 폭염은 단 두 번이었지만 2000~2025년 사이 10번으로 다섯 배 증가했다. 최근 2년간은 연속으로 6월 폭염이 발생했다.

이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것으로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더 일찍 시작되며 폭염은 예전보다 더 강하고 더 오래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에메트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달은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3.2도 높았다. 통계상 두 번째로 더운 6월이었다"며 "상반기는 스페인 전체에서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더운 상반기가 됐으며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6도 높았다"고 밝혔다.

폭염은 6월 유럽 전역을 덮쳤다. 독일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은 역대 최고기온을 새로 썼고, 프랑스는 밤 기온마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1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초과 사망은 과거 통계에 기반한 특정 기간 예상 사망자와 실제 발생한 사망자 수의 차이를 말한다.

기상학자들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아프리카 고기압’이라고 불리는 강한 고기압에 의해 사하라 사막에서 북쪽으로 밀려 올라온 뜨거운 공기 덩어리에서 시작됐다.

이 고기압이 서·중부 유럽 상공에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 돔'을 만들면서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날이 갈수록 기온이 치솟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려 이번 폭염이 그 전보다 최고 4도까지 더 뜨거워졌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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