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대항마' 잘루즈니, 대선 출마 의사

기사등록 2026/07/02 10:56:08 최종수정 2026/07/02 12:06:24

젤레스키, 출마 의사 직접 확인하며 '내부 분열' 경고

잘루즈니 주영국 대사 "국민 지지 외면할 수 없어"

[키이우=AP/뉴시스]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대항마로 꼽히는 발레리 잘루즈니 영국대사가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잘루즈니 대사는 최근 키이우로 소환돼 젤렌스키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했다.

공식적으로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임에 따른 영국 정국 변화와 우크라이나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실제 목적은 잘루즈니의 대선 출마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동에서 최근 전황의 흐름과 사회적 결속력을 고려할 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언급하면서도 국가적 분열을 막기 위해 두 사람이 정면 충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을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출마할 것인지"를 직접 물었고, 잘루즈니 대사는 "그렇다. 출마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그에게 다른 정부 직책을 제안하지 않았지만, 정부 내부 소식통은 총리직을 포함한 사실상 모든 고위직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잘루즈니 대사는 평소 정치적 야망은 없다고 밝혀왔으나, 자신을 신뢰하는 많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보좌관과 다비드 아라하미야 여당 대표 등이 잘루즈니 대사를 따로 만나 선거가 가져올 내부 분열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재고를 요청했으나, 잘루즈니 대사의 결심은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키이우=AP/뉴시스] 2025년 2월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왼쪽)과 발레리 잘루즈니 당시 총사령관. (사진=뉴시스DB)

잘루즈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총사령관을 지냈으며, 군과 대중 모두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불거진 뒤 2024년 2월 해임됐고 현재 영국 대사로 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위협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그가 결선 투표에서 60%가 넘는 득표율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크게 앞설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하락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레이팅그룹이 5월 30일~6월 3일 실시한 조사에서 그는 1차 투표 지지율이 16%로, 젤렌스키 대통령(32%)의 절반에 그쳤다. 3위는 전 국방정보국장이자 현 대통령실장인 키릴로 부다노우(11%)가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조사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31%, 잘루즈니 대사가 25%였다. 부다노우 실장은 5%로 1년 전 대비 지지율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우크라이나 남녀 24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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