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외연락부 부부장 “中, 지역 패권국 되기 원하지 않아”

기사등록 2026/07/02 12:05:38

“강대국, 필연적으로 패권국 된다는 논리 中 적용 잘못”

“아세안 국가에 경험과 기술 공유 등 에너지 안보 협력 의향”

쑨 부부장, 지난해 8월 조사설 나왔으나 건재 확인

[서울=뉴시스] 1일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쑨하이옌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연설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주최로 열렸다.(출처: SCMP) 2026.07.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공산당의 외교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 쑨하이옌(孫海燕) 부부장은 “중국은 지역 패권국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 싱가포르 대사를 지냈다.

쑨 부부장은 1일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부 세력이 세계 질서 유지를 위한 중국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블록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쑨 부부장은 “중국처럼 ‘조용한 공존’이 DNA에 깊이 새겨진 나라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약소국을 괴롭히는 군사 패권국으로 변모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나라의 역사가 문화적 유전자에 영향을 미쳤으며, 생물학적 유전자처럼 문화적 유전자도 상당 부분 세대를 거쳐 전해질 것”이라며 “세계에는 전쟁의 역사를 가진 나라들이 있어서 오랫동안 평화를 유지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강대국이 필연적으로 패권국이 된다는 논리를 중국에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중국은 ‘인류 공동 운명 공동체 건설’ 같은 목표를 내세우며 기존 국제 질서의 옹호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존 패권국과 외부 세력의 견제와 사리사욕 추구로 이러한 개념들이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회의와 반대에 부딪혔다고 쑨 부부장은 미국을 겨냥해 비판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특정인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도발은 오히려 중국의 평화 의지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진정한 패권국을 도발할 용기는 결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별도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쑨 부부자은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이 직면한 에너지 안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면서 연료와 비료 같은 제품 가격 상승 등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다.

쑨 부부장은 “우리 지역은 에너지 문제 해결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고도로 다각화된 에너지 부문과 최고 품질에 가장 저렴한 재생 에너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을 한 예로 들었다.

그는 “아세안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경험과 기술을 기꺼이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쑨 부부장은 지난해 7월 이후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가 그해 9월 낙마한 류젠차오 전 대외연락부장과 함께 조사설이 나왔으나 중화권 매체는 부인한 바 있다.

SCMP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주요 연설과 함께 활동 상황이 보도돼 그의 건재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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