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인증협, AI 에이전트 신원관리 국제표준 개발 추진

기사등록 2026/07/02 09:16:23

ITU-T 회의서 AI 에이전트 신원관리 등 3건 표준화 항목 채택

염흥열 신임 협회장 "글로벌 신원인증 표준화 허브 역할 강화"

[서울=뉴시스] 한국디지털인증협회는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오른쪽에서 세 번째)의 신임 협회장 취임과 함께 디지털 신원, 보안, 서비스 분야 국제표준 개발과 글로벌 협력 활동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2026.07.02. (사진=한국디지털인증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한국디지털인증협회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신원관리 국제표준 개발에 나선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서비스에 접속하고 거래를 수행하는 환경에 대비해 비인간 행위자인 AI 에이전트의 신원을 어떻게 확인하고 권한을 부여할지 논의하는 작업이다.

한국디지털인증협회는 염흥열 순천향대 교수의 신임 협회장 취임과 함께 디지털 신원, 보안, 서비스 분야 국제표준 개발과 글로벌 협력 활동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국제회의에서 AI 에이전트 신원관리 등 3건의 신규 표준화 항목이 채택됐다. 이번 제안에는 순천향대 표준 전문연구팀과 협회, 라온시큐어 표준화팀이 참여했다.

채택된 항목에는 '분산형 ID 시스템을 사용하는 에이전틱 AI ID 관리 메커니즘' 기술보고서가 포함됐다. 이 기술보고서는 AI 에이전트가 분산신원(DID)을 기반으로 서로를 식별하고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VC)을 통해 권한을 위임받아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인증·인가 방안을 다룬다.

해당 표준화 항목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 제안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공동 에디터로 참여한다. 협회는 비인간 행위자인 AI 에이전트의 신뢰성과 책임성을 다루는 국제표준 논의 초기 단계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예약, 결제, 업무 처리, 시스템 간 연동까지 수행하게 되면 누가 행동했는지뿐 아니라 누구의 권한으로 행동했는지를 검증하는 체계가 중요해진다. 기존 신원관리 체계가 사람이나 고정된 시스템 계정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에이전트 환경에서는 권한 위임, 행위 추적, 책임 소재를 함께 다루는 표준이 필요해지는 셈이다.

연령 보증 시스템 관련 국제표준도 함께 추진된다. 온라인에서 이용자 연령을 안전하게 확인·보증하기 위한 기술적 접근 방식과 구현 지침, 분석·비교 접근 방식을 다룬다. 이 표준은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카타르가 공동 제안했으며 ITU-T와 ISO/IEC가 공동 텍스트 방식으로 개발한다.

협회는 이번 표준화 작업이 국내 디지털 신원관리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회의에서 채택된 신규 표준화 항목을 고도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염흥열 한국디지털인증협회장은 "라온시큐어, 조폐공사 등 협회 회원사가 보유한 한국의 우수한 탈중앙 신원관리 기술을 에이전틱 AI 환경에 적합한 분산 신원관리 메커니즘으로 국제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디지털 신원 기반 글로벌 신원인증 표준화 허브로서 협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