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동결자산 30억$' 입장 달라…호르무즈도 이견 재확인"

기사등록 2026/07/02 10:30:31 최종수정 2026/07/02 11:20:25

이란 "동결자산 필요 따라 이용 합의"

'30억弗 우선 해제' 논의는 이뤄진 듯

'호르무즈 관리' MOU 해석차 평행선

[앤드루스합동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1일(현지 시간) 카타르에서 간접 협상을 열고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문제를 논의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동결자산을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아직 확인하지 않고 있어 합의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역시 MOU 조항 해석차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2026.07.0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권이 1일(현지 시간) 카타르에서 간접 협상을 열고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 문제를 논의했으나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동결자산을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아직 확인하지 않고 있어 합의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역시 MOU 조항 해석차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IRNA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이날 도하에서 중재국 카타르·파키스탄과의 회담을 마친 뒤 "(MOU 위반) 감시 그룹의 긴급 연락 채널을 내일까지 구축하기로 했으며, 위반 사례를 공식적이고 문서화된 형태로 통보한 뒤 이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어 "카타르 중앙은행을 포함한 당국자들과 회담에서 60억 달러 중 일부를 지출하는 문제를 검토했다"며 "우리나라의 필요에 따라 물품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자산을 자국 뜻대로 사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이 관철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측은 아직 동결자산 해제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22일 스위스에서 고위급 협상을 마친 뒤 "동결자산이 해제될 경우 미국과 카타르가 절차 승인권을 가질 것이며, 해당 자산은 미국산 대두, 옥수수, 밀 등 구매에 쓰일 것"이라며 용처를 제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가 보도한 카타르 내 동결자산 60억 달러 중 30억 달러(4조6600억여원) 조기 해제 여부에 대해서도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 액시오스는 중동 국가 소식통을 통해 30억 달러 동결 해제 논의를 확인했다면서도 "30억 달러가 현금으로 이전되는 것이 아니라 이란 중앙은행이 인도주의적 물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해당 물품 중 일부는 미국 시장에서 조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 같은 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부인했고, 어떤 자금도 풀리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양국 보도를 종합하면 동결자산 최대 30억 달러 우선 해제가 어느 정도 합의점에 도달한 것은 사실로 보이지만, 가리바바디 차관 발표대로 이란의 자유 사용이 보장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양국은 핵심 의제였던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권 문제도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국간 대면 실무협상은 지난달 25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면서 무산됐고, 이날 카타르·파키스탄을 통한 간접적 의견 교환으로 대체됐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이견이 해소돼야 본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은 이날 간접 협상에서도 MOU상 호르무즈 해협 관련 조항 해석차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MOU 제5항은 "이란은 서명 즉시 60일간 비용 없이 페르시아만에서 오만만으로, 그리고 반대 방향으로 가는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 이란은 오만 및 다른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논의해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 관리 체계와 해상 서비스 운영 방안을 수립한다"다.

이란은 이 조항을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 주체가 자국뿐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며, 60일 경과 이후에는 통항 요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본다. 그러나 미국은 국제 수로 자유 항행에 특정 국가가 허가를 내주거나 요금을 부과할 권한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특히 전후 호르무즈 해협 관리 체계를 누가 결정할지에 대한 양국 해석차가 크다.

이란은 연안국인 '이란과 오만'이 주권적 권한을 가진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오만 및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논의한다'는 문구에 주목하며 걸프 각국 동의가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도하에서도 이 같은 이견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핵·제재 해제를 논의하는 본협상은 재개하지 못한 가운데, 양국은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일, 이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를 마친 뒤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외무부는 "다음 회담은 이란 전 지도자 장례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카타르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액시오스는 "양국은 일요일(6월28일) '1주' 긴장 완화에 합의했다. 독립기념일 직후 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고 했다. 익명의 당국자는 "대통령은 그들이 발포할 때마다 우리는 더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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