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 출동 좀"…투자사기 밴드 잠입해 현행범 잡은 50대

기사등록 2026/07/01 17:36:13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과거 투자 사기로 눈물을 흘렸던 50대 피해자가 기지를 발휘해 범죄 조직의 현금 수거책을 직접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혐의로 현금 수거책 5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1시40분께 북구 호계동의 한 카페에서 피해자 B(50대)씨에게 현금 1억원을 받으려다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A씨가 속한 조직은 유명 증권사 이사를 사칭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고 주식 강의를 하며 가입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후 B씨에게 접근해 "거래 25일 만에 450%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위조된 증권사 신분증과 가짜 출자증서까지 사용됐다.

하지만 이들을 잡은 건 B씨의 눈썰미였다. 올해 초 유사한 사기로 수 천만 원을 잃었던 B씨는 사기꾼을 직접 잡기 위해 문제의 밴드에 가입했다.

사기범들이 접근해오자 B씨는 카페로 약속을 잡았고, 만남 직전에는 "보이스피싱범을 만나니 사복을 입고 출동해달라"고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손님인 척 카페에 잠복해 있다가 A씨가 돈가방을 건네받는 순간 현장을 덮쳤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미 부산과 창원에서 피해자 2명에게 4000만원을 뜯어낸 상태였다.

특히 창원 피해자는 사기인 줄도 모르고 돈을 더 보낼 뻔했으나, 경찰의 설득으로 추가 피해를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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