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복 원장 "논문 수 성과 따지는 것 넘어 새 연구 지형 만드는 기관으로"
비전은 '디스커버리 허브'…인재·생태계·연구혁신·인프라·사회기여 5대 과제
AI·양자·합성생물학 등 차세대 분야 확대…GPU 1000장 도입도 추진
장석복 IBS 신임 원장은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향후 기관 운영 방향을 밝혔다.
장 원장은 "IBS를 새로운 발견과 새로운 개념을 창출하는 세계적 연구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며 "정량적 연구 성과를 넘어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과학의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장 원장이 제시한 핵심 전략은 젊은 개척가형 연구단장 영입이다. IBS는 혁신적 30~40대 연구자가 주도하는 개척가형 연구단을 5년 내 10개 이상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장 원장은 원장이 직접 최고 인재 책임자(Chief Talent Officer) 역할을 맡아 잠재력 있는 인재 발굴과 영입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인재를 발굴해 연구단에 합류시키는 일을 계속 추진하려 한다"며 "특히 가능한 한 젊은 개척가형 연구단장을 영입해 연구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돌파형 연구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IBS는 기존보다 연구단장 임명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장 원장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해외 주요 기초과학 연구기관 사례를 언급하며 "연구단장으로 시작하는 시점을 40대 초중반 정도로 당겨 IBS 프로그램 안에서 돌파형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이 말하는 돌파형 연구는 단순히 셀·네이처·사이언스 등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내는 성과를 뜻하지 않는다. 그는 "어느 저널에 연구를 발표하느냐는 그냥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최고 수준 학술지가 아닌 저널에 발표하더라도 새로운 지형을 만들고 새로운 영역을 이끌어내는 연구가 지나고 나면 훨씬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연구자가 초기에 몇 편의 논문을 냈는지, 어떤 저널에 많이 냈는지가 승진 등에 적용되는 현실이 있다"며 "연구자들이 편수나 저널 중심의 생산성 경쟁에 익숙해져 왔는데, 그 부분을 IBS를 통해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IBS는 개방형 연구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그동안 기초과학 중심의 연구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앞으로는 대학·출연연·기업·병원 등 다양한 연구 주체와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장 원장은 "기초과학이라는 범주는 가장 중요하게 두되 각 연구단의 특성과 목표에 맞춰 유연하게 연구단을 운영하려 한다"며 "기술과 과학이 기계적으로 분리되는 시기는 지나갔다"고 했다.
연구 혁신 과제로는 양자과학, 합성생물학, 신소재, 유전자 치료,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차세대 연구 분야를 집중 발굴·육성한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연구 방법론 고도화도 추진한다. 장 원장은 "AI가 기초과학에서도 혁신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기초과학과의 접목 역시 IBS가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BS는 필수 인프라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1000장 도입도 추진 중이다. 장 원장은 "사람이 계획하고 실험한 뒤 결과를 분석해 다음 실험을 설계하는 시행착오형 연구를 AI가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바꿔내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가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인프라 확충도 5대 과제에 포함됐다. IBS는 본원 2차 청사를 중심으로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UNIST·GIST·DGIST 캠퍼스 연구시설을 순차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은 신임 소장을 최대한 빠르게 선임해 연구소 운영을 안정화하고, 국내외 연구자들이 활용하는 유저 퍼실리티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회적 기여도 강조됐다. 장 원장은 "IBS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국민께 신뢰를 드리고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한 임무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초과학 연구의 사회적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미래세대가 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과학문화 확산에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 원장은 IBS 내부 단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원장에 발탁됐다. IBS 연구단이 처음 출범한 2012년부터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을 이끌며 기관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함께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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