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150배 베팅'까지…증시로 영역 넓히는 가상자산거래소

기사등록 2026/07/01 13:46:03 최종수정 2026/07/01 13:50:06

국내 주식·미국 주식 거래 확대…거래 수수료 한계에 전통금융 사업 재편 가속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코인 거래소'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량 감소와 탈중앙화거래소 성장으로 기존 수수료 중심 사업모델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주식과 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달 1일부터 애플과 구글 등 미국 주식 거래를 지원한 데 이어 하루 뒤인 2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주가를 추종하는 무기한선물 계약도 출시했다.

바이비트도 이틀 뒤인 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선물 시장을 출시했다. 같은 날 코인베이스 역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상장 전(Pre-IPO) 무기한선물 상품을 내놨다. 스페이스X 기업가치에 미리 베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스페이스X가 지난달 12일 나스닥에 상장되자 자동으로 일반 무기한선물로 전환됐다.

이런 가운데 바이낸스는 지난달 국내 증시를 3배로 추종하는 미국 상장 상장지수펀드(ETF) 기반 무기한선물의 최대 레버리지를 50배로 확대하면서 국내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기초자산이 3배 레버리지 ETF인 만큼 이론적으로 최대 150배 수준의 시장 노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거래소들이 전통 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가상자산 거래량 감소가 있다.

타이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알트코인 현물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약 450억달러(약 70조원)에서 77억달러(약 11조원)로 약 85% 감소했다. 다른 중앙화 거래소 합산 거래량도 같은 기간 630억달러(약 98조원)에서 188억달러(약 29조원)로 약 70% 줄었다.

기존 거래 수수료 중심 사업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탈중앙화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가 주식과 원자재 등 실물자산(RWA) 기반 선물 거래를 확대하며 온체인 유동성을 흡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달 기준 하이퍼리퀴드 무기한 선물 거래량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23개는 암호화폐가 아닌 주식과 원자재였다.

아울러 타이거리서치는 앞서 바이낸스가 주식 토큰 서비스를 선보였던 2021년 당시엔 주식 토큰 법적 성격이 불명확했고, 투자설명서 부재와 인허가 문제 등이 규제 리스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에는 바이낸스가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의 인가를 받은 브로커딜러를 통해 주문 체계를 구축하면서 서비스를 '브로커리지' 형태로 명확히 해 과거와 같은 규제 논란 가능성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타이거리서치는 "과거 중앙화 거래소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유동성 공급자였지만 이제는 주식과 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상품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거래소의 지원 없이도 경쟁력을 갖춘 프로젝트와 그렇지 못한 프로젝트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각자도생'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