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 인하에도 주유소별 반영 속도는 차이
기존 재고 보유량, 하루 판매량에 따라 편차 발생
SK에너지, 차량용 경유 ℓ당 50원 할인 지원 계속
정유업계는 기존 유류 재고 소진 시점과 판매량 등에 따라 가격 반영 속도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주유소 간 가격 조정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유의 최고가격을 ℓ당 150원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조정됐다.
◆150원 인하에도 휘발유·경유 ℓ당 2000원대 주유소 여전
가격 인하 조치가 시행된 이후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도 서서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1일 오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ℓ당 1939.8원, 1929.9원으로 닷새 전보다 ℓ당 70원 가까이 하락했고, 점진적인 인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가격은 지역과 주유소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기존 재고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하루 판매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새 공급가격이 반영되는 시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주유소는 이날 휘발유를 ℓ당 1886원에 판매한 반면, 같은 지역 다른 주유소는 2089원에 판매해 ℓ당 203원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가격이 낮은 주유소에는 차량이 몰리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인하된 공급가격이 신속하게 반영된 반면 판매량이 적거나 기존 재고가 많은 주유소는 상대적으로 가격 조정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하 초기에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정유사의 차량용 경유 추가 할인은 SK에너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앞서 SK에너지와 에쓰오일(S-OIL), HD현대오일뱅크 등은 정부의 최고가격 조정에 앞서 차량용 경유 공급가격을 ℓ당 50원 추가 할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최고가격 자체를 ℓ당 150원 낮추면서 다른 정유사들은 할인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기존 방침대로 차량용 경유의 할인 지원을 약 한 달간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의 최고가격제가 종료될 때까지를 원칙으로 하되 최장 한 달 동안 지원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주유소 가격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유 추가 할인은 최고가격이 조정된 만큼 각 정유사가 시장 상황과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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