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ESG 중대 과제서 '노사관계' 빼고 '에너지' 추가…"전동화·AI 확산 여파"

기사등록 2026/07/01 12:00:46

현대차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 분석

전동화 전환에 전력 조달 부담 확대

AI 전력수요에 재생에너지 경쟁 심화

노사 리스크 대신 에너지 비용 부상

RE100·배출권 부담 새 재무 변수로 부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가 보이고 있다. 2022.07.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지속가능경영 핵심 문제로 노사관계를 제외하고 에너지를 새로 포함했다.

전동화 전환이 빨라지고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산업의 주요 리스크가 생산 현장의 노사 문제를 넘어 에너지 확보와 비용 부담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현대차가 발간한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이중 중대성 평가 결과 재무적 위험 및 기회 측면의 중대 주제로 ▲기후변화 완화 ▲에너지 ▲제품 관련 자원순환 ▲소비자 안전보건 ▲근로자 안전보건 ▲공급망 노동인권 등 6개를 선정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외부 요인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위험과 기회를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전 보고 기간과 비교해 위험 및 기회 측면에서 '노사관계'를 제외하고 '에너지'를 추가했다.

이는 노사관계의 중요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해 보고서에서도 노사관계는 지속가능성 주제 선별 과정의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최종 중대 주제 선정 단계에서는 에너지가 노사관계보다 재무적 영향이 큰 문제로 올라선 셈이다.

현대차가 에너지를 새 중대 이슈로 올린 배경에는 전력 조달 환경 변화가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배터리,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차 전환이 본격화할수록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저탄소 전력 사용이 생산 경쟁력의 주요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2030년 전동화 차량 330만대 판매와 전체 판매 비중 6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전동화 차량 판매량은 96만1812대로, 이 중 전기차는 27만5669대,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67만9017대였다. 전동화 생산과 판매가 확대될수록 사업장 전력 사용과 공급망 탄소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이에 대응해 RE100 로드맵과 연계한 전기에너지 전환을 우선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주요 제조 공정에 그린수소 적용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유럽, 북미, 인도 소재 전 사업장에서 RE100을 달성했고, 한국을 제외한 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88%를 기록했다.

국내 사업장에서도 재생에너지 조달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2024년 444㎿ 규모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지난해부터 재생에너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공장과 연구소 등 국내 주요 사업장에 매년 약 610h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고, 연간 약 28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대 이슈 변화가 자동차 산업의 경쟁 조건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노사관계가 생산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였다면, 전동화 시대에는 전력 가격과 재생에너지 확보, 탄소 규제 대응 능력이 글로벌 생산 체계의 비용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AI 사용으로 데이터센터의 전기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RE100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 간 재생에너지 조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전환 비용과 온실가스 배출 규제 목표 미달성에 따른 배출권 구매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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