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굴욕…정유시설 타격에 휘발유 수입 검토

기사등록 2026/07/01 11:26:10

우크라 잇단 드론 공격에 연료 생산 차질

비축량 4%↓…크름반도 등 연료 배급제

휘발유 올해 9.8% 상승…최근 3% 급등도

[크라스노다르=AP/뉴시스] 우크라이나의 잇단 공격으로 연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러시아가 해외에서 휘발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위성사진에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투압스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이고 있다. 2026.07.0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드론 공격으로 연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러시아가 다른 국가들과 휘발유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해외에서 휘발유를 수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국내 연료 시장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30일(현지 시간) 모스크바타임스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수입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허용 가능한 가격대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수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 중인 국가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휘발유 5만t 수입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카자흐스탄 측은 러시아를 공식적으로 접촉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러시아는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이자 정제 석유제품 수출 3위 국가지만, 우크라이나의 잇단 공격으로 여러 대형 정유시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휘발유 생산량이 약 2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러시아가 연료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휘발유 국가 비축량이 현재 170만t 정도로, 1년 전보다 약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휘발유 수입을 시장 안정을 위한 핵심 대책 중 하나로 언급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주 해외 휘발유 구입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을 신설하는 세제 개편안을 승인했다.

러시아는 본토 여러 지역과 점령지인 크름반도에서 이미 연료 배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 차질은 여름 휴가철과 농작물 재배철이 겹친 시기에 발생했다.

러시아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올해 9.8% 상승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일주일 만에 3% 급등해 전국 평균 ℓ당 가격이 71.20루블(약 1409.7원)을 기록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주 통계청(Rosstat·로스타트)에 주간 연료 가격 보고서 발표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로스타트는 소매 가격 데이터는 계속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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