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같은 대통령직 이용 돈벌이, 역사상 유례없어”

기사등록 2026/07/01 11:58:11 최종수정 2026/07/01 12:46:24

취임 첫해 22억 달러 수입, 전년도 6억 2000만 달러의 3배 넘어

“공직은 수입원 아닌 빚으 원천, 대통령 기업 연루 회피가 전통”

“국가 지도자, 국가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워싱턴 이래의 원칙 배신”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얘기하고 있다. 2026.07.2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처럼 대통령직을 이용해 막대한 돈벌이를 하는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과거 사례 등과 비교해 비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직 수행에 따른 이해충돌이나 잠재적 갈등을 제거하기보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행보는 오랫동안그들의 이어져 온 전통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린든 B. 존슨 대통령의 부인이 수익성 좋은 라디오 방송국을 소유했고, 조지 W. 부시는 아버지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 석유 회사의 이사회 멤버였으며 헌터 바이든은 아버지가 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회사로부터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공개된 보고서처럼 대통령은 취임 첫 해에 대통령직 수행으로 암호화폐 사업에서 약 14억 달러의 수익을 챙기는 것과 같은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수입은 최소 22억 달러로 취임하기 한 해 전인 2024년의 최소 6억 2200만 달러에 비해 3배가 넘는다.

세무 변호사이자 건국 250년 기간 모든 대통령들의 재산 역사를 연구한 책 ‘모든 대통령들의 돈(All the Presidents' Money)’의 저자 메건 고먼은 “역대 대통령들은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기업과의 연루에서 스스로를 분리시키려는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마운트 버넌의 조지 워싱턴 대통령 도서관의 관장 린지 M. 체르빈스키는 “공직은 수입원이 아니라 빚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취한 조치들을 통해 이익을 얻는 새로운 사업들을 벌였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업계 최고 부자인 자오창펑에게 내린 사면도 있다. 자오는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에 중요한 파트너였던 바이낸스의 창립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스테이블코인 장려 법안에도 서명했다. 이는 트럼프 가족이 지원하는 회사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 지 4개월 만의 일이었다.

고먼은 여러 면에서 트럼프의 행동은 “미국 사회 계약에 대한 배신”이라며 “국가를 이끄는 사람은 자신보다 국가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전제, 즉 조지 워싱턴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원칙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두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가업을 운영하고 있어 이해 충돌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족 소유의 암호화폐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공동 설립자이며 당선후 취임 3일 전 암호화폐 토큰의 일종인 ‘트럼프(TRUMP)’라는 밈코인도 출시했다.

트럼프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밈코인 토큰이 더 이상 SEC의 감독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참여한 거래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기반을 둔 개발업체와의 부동산 거래도 트럼프와 그의 아들들에게 수천만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은 최근 군수업체에 투자하거나 중요한 광물을 공급하는 광산 건설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연방 지원을 추진하는 회사들에 투자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의 행태는 전직 대통령들과 대비된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는 대통령 당선 전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팀의 지분을 매각했고, 지미 카터는 자신의 땅콩 농장 운영을 독립적인 수탁자에게 넘겼다.

대통령 역사학자들은 백악관에 입성하기 직전에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재임 기간 동안 개인적인 이익을 취한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잠재적 갈등을 피하기 위한 노력의 사례들이 많다는 것이다.

워렌 G. 하딩은 재임 기간 동안 오하이오주의 한 신문사를 소유했지만 이는 가족이 거의 40년 동안 소유해 온 것이었다. 투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신문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남부 메소디스트 대학교 대통령 역사 센터 소장인 제프리 A. 엥겔은 “역대 대통령들은 자신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공적 도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것과도 연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이런 행동을 너무 많이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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